▲녹색정의당 조천호 비례대표 후보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장혜영 서울 마포구을 국회의원 후보 마무리 유세에서 조천호 비례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이정민
또다른 비례대표 후보이자 양성평등전문강사인 신현자 후보는 '여성' 어젠다에 초점을 맞춰 거대 양당이 구축한 정치 생태계를 비판하고, 녹색정의당을 향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성이 지워졌습니다. 국민의 반인 여성이 사라졌습니다. 거대 양당 차려놓은 밥상에는 국민을 위한 정책, 여성의 삶을 위한 정책은 찾을 수 없습니다. 거대 양당은 여성 (공천 할당) 30%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사람 등 논란의 인물을 줄줄이 공천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그동안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진보정당이 필요합니다."
비례대표 의원인 이자스민 의원 역시 단상 위에 올라 "우리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내 삶을 좀 더 나아지게 바꾸기 위함"이라면서도 "그런데 지금 선거판은 어떻냐, 기억나는 거대 양당의 공약이 있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달콤한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선거 때만 고개를 숙이는 거대 양당이 아닌, 어려운 길을 개척하고 기후정치, 이주민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유일한 진보정당인 녹색정의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당지지도 1%... 녹색정의당 '원내' 진출할까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유세 중에는 녹색정의당이 22대 국회에서 원내에 입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다.
실제 녹색정의당의 총선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의 정당지지율은 1%로 나타났다(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18.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조사개요·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그런데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은 전국 유효 투표의 3% 이상을 얻은 정당이거나 지역구 국회의원을 5명 이상 지닌 정당에게만 배분된다. 이번 총선에서 3%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녹색정의당의 국회 진출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무서운 밤"이라고 첫마디를 뗐다. 그는 "얼마나 많은 의석을 주실지 궁금한 날"이라면서도 "하지만 절박하게 지켜봐주시고 기적을 같이 쓰자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대표는 그러면서 "녹색정의당은 대한민국의 독립된 진보 정당이다, 이번 국회가 거대 양당과 부산물 같은 정당들로 공고히 채워지면 단 두가지 색만으로 채워지는 흑백 공간으로 대한민국 국회가, 여의도가 채워지게 된다"며 "일곱빛깔 무지개 색이 아니라 3색, 4색 마저 허용하지 않게 되면 우리 사회에 어떤 상상력을 인정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