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장
전라남도
교육위 박형대 의원(진보당·장흥1)은 상임위 회의 등을 통해 이번 박람회가 '전시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줄곧 지적한다. 목표 설정을 분명하게 하지 않고, 홍보나 보여주기식 행사에 열을 올릴 경우, 교육력 강화 등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100억 원짜리 예산 낭비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진보당 박형대, 교육청에 "박람회 주인공은 누구인가"
박 의원은 "박람회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선 학교다. 학생과 교사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며 "전남교육청이 이번 행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행사의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고 행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역시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박람회가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급히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 학생 등 방문객 집중으로 인한 행사장 혼잡,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학교 현장에 행사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깜깜이' 상황도 문제로 지목했다. 행사 개막을 눈 앞에 뒀는데도, 학생들이 무슨 체험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참가 희망을 받아 계획을 세우고, 안전교육과 대책을 세우는 일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전교조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무엇을 체험할 수 있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초·중·고학생이 체험하는 부스는 각각 몇 개이고 어떤 내용인지, 시간당 몇 명 정도가 체험할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없다며 전교조 측에 답답함을 토로한다고 한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전남교육청이 1학급당 체험학습비 50만 원을 일괄 배정하고, 박람회 참여를 사실상 강제한 결과, 약 8만 2000명의 전남 초중고교생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교조 "졸속 추진,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도"
전교조 전남지부는 "우리 학생들이 소중한 시간과 예산을 들여 체험학습으로 참여하는 만큼 안전하고 유의미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안일하게 대응할 경우 제2의 잼버리사태와 같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추진단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경찰·소방·해양경찰·항만청 등 유관기관과 안전 대책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개막 전까지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 역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박람회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