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신'의 이름, 쫓겨난 외국인 유학생들 앞에 쓸 수 없다"

한신대학교 신학부 학생회, 강제 출국당한 유학생들을 위한 세 번재 기도회 열어

등록 2024.05.22 14:41수정 2024.05.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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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신학부 학생회가 학내에서 ‘한신대학교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3차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 임석규

 
지난해 11월 어학연수를 온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을 강제 출국한 한신대학교를 꾸짖는 기도가 학내에 울려 퍼졌다.

한신대학교 신학부 학생회가 22일 오전 11시 30분 학내 광장 오월 계단에서 '한신대학교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3차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고 인권센터 신고 절차 후에도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인 대학 측에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기도회를 주관한 학생회 측은 구약성경 아모스 5장 24절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를 인용하며, 유학생들의 인권을 짓밟은 한신대가 정의와 공의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앞장서 외치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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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신명 한신대 신학부 부학생회장과 정서영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장이 한신대의 유학생 대상 인권 침해와 인권센터의 파행 운영을 규탄했다. ⓒ 임석규

 
차신명 신학부 부학생회장은 "대학 측이 1차 시국기도회 이후 기도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이름 확인을 시도했다"면서 "학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외치며 기도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대학 측을 규탄했다.

정서영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장도 "한신대는 민주화 선봉에 선 역사를 저버리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조국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온 유학생들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규정하며 "사건 조사 및 피해 유학생 대상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뒷짐지고 있는 한신대 인권센터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꾸짖었다.

해당 사건의 특별위원과 신고 대리인을 맡은 이동훈 학생과 김소휘 신학부 사회부장은 "'잘못된 것은 우리 손으로 바로잡자'던 인권센터의 장이 갑자기 사임을 한 이후 부당한 인사 조처 및 조사 2주간 정지 등 석연치 않은 일들이 있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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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휘 신학부 사회부장과 이동훈 학생은 해당 사건의 신고 대리인과 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신대와 인권센터가 보여준 표리부동함에 분노를 표출했다. ⓒ 임석규

 
또 "새로운 센터장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학보사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건의 조치를 잘하고 있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학생들의 분노에 기름을 더 붓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현재 인권센터에 소속된 직원도 겨우 1명인데 직원을 추가 배치하지도 않고 피해 유학생들에게 금전적 환불 조치를 진행하면서도 무엇 때문에 인권센터 관련 학칙까지도 스스로 위반하면서 조사위원회의 조사 활동을 막고 있는가"라고 분노하며 대학 측과 인권센터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자 한신대는 강성영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학생들은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의해 이미 비자 연장을 거절당해 출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2월 법무부·교육부는 한신대를 '비자발급 제한 대학'으로 지정해 비자 제한을 피하려 유학생들 대상으로 소위 '체포조'를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한신대학교 #유학생 #강제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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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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