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200만 vs. 74만... 대전0시축제 방문객 놓고 이장우-김민숙 설전

대전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날선 공방... 외지인 비율·축제 예산 등 놓고도 대립

등록 2024.09.05 17:04수정 2024.09.05 17:04
0
원고료로 응원
a  5일 열린 대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0시 축제 방문객 수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김민숙(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 대전시의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5일 열린 대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0시 축제 방문객 수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김민숙(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 대전시의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지난 8월 치러진 '2024 대전0시축제' 참여 인원 집계를 놓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민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대전시가 발표한 인원은 200만 명이지만, 김 의원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74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회는 5일 제28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나선 김민숙 의원은 지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 대전0시축제에 '최대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이중 외지인은 44.3%였으며, 축제로 인한 총 경제적 효과는 4033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 대전시의 발표를 문제 삼았다.

대전시는 체온감지식 무인계수기를 11개 장소에 설치해 체크된 400만 건을 양방향으로 다니면서 중복 체크된 것을 감안해 200만 명으로 집계했다. 다만 대전시는 이는 잠정적 수치이고 보다 더 정확한 방문객 통계는 백석대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분석해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전시의 집계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임의적으로 집계한 방문객 수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우선 축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하철, 시내버스, 기차, 자가용, 관광버스, 자전거, 도보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지하철의 경우, 대전교통공사가 제공하는 오픈API를 통해 축제기간 동안 낮 12시에서 밤 12시까지 축제장 인근 대전역, 중앙로, 중구청 등 3개 역에서 하차한 인원은 총 21만2225명이었다고 밝혔다.

버스의 경우에는 대전교통정보센터가 제공한 13일부터 17일까지 축제장 인근 동구 원동·정동·중동, 중구 선화동· 은행동·대흥동 등 6개 행정동 하차 인원을 확인해 보니 16만2125명이었다는 것. 다만 9일부터 12일까지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인원을 2배로 집계하고, 이중 50%가 축제장에 온 것으로 집계에 포함했다.

또한 기차의 경우 축제 기간 동안 대전역과 서대전역에 도착한 인원은 33만6922명이고, 이중 70%를 축제 참여자로 잡았다. 이밖에도 자가용, 택시, 자전거, 도보 등을 이용해 참여한 인원은 집계할 자료가 부족해 1일 1만5000명으로 추정, 13만5000 명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집계한 결과, 총 축제기간 방문객은 74만5196명이라는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는 대전시가 주장한 200만 명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 김 의원은 "아무리 넉넉하게 인원을 잡아도 대전시의 발표는 너무나 많이 부풀려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좀 더 객관적인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방문객 부풀릴 이유 전혀 없다"

a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이 제시한 2024대전0시축제 방문객 집계 추정치.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이 제시한 2024대전0시축제 방문객 집계 추정치. ⓒ 김민숙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의 발표는 추정치다. 최종 발표는 백석대에 축제 평가 및 컨설팅 연구 용역을 의뢰했기 때문에 10월 초에 객관적인 통계가 나오면 다시 말씀 드릴 예정"이라며 "방문객 계수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정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시는 이번에 중앙로를 중심으로 체온감지식 무인계수기를 11개소에 설치했다. 하지만 계수기가 없는 지역에서도 많은 행사가 진행됐고 시민들이 많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방문객을 의도적으로 부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사실 방문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축제를 통해서 얼마나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목적이 더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맞다, 의원님 방식이 맞다, 틀리다 그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김 의원에게 "축제 기간 동안 몇 번이나 오셨느냐"고 물어 '네 번'이라는 답은 들은 후 "저는 축제 기간 매일 밤 12시까지 현장에 있었다. 현장에 있어보셨으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셨는지 아셨을 것이다. 특히 밤 12시 넘어서 수많은 젊은 분들이 걸어서 귀가하는 것을 매일 밤 봤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의 지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 의원은 대전시가 백석대의 설문조사를 근거로 방문객의 44.3%가 외지인이라고 발표했는데, 그 설문조사 샘플이 겨우 323명이었다면서 데이터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 의원은 외지인의 방문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이용객 수와 대전지역 톨게이트 통과 차량 대수를 축제기간 2주 전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줄었다면서 외지인 방문 수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또한 대전시가 0시 축제 경제효과가 4033억 원이라는 발표했는데, 간접효과를 포함한 집계의 부적절성, 0시축제 전체 예산을 두고 대전시는 42억 원이라고 발표했고, 김 의원이 실과를 통해 받은 자료에는 69.5억 원인데 차이가 나는 이유 등에 대해 물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행사장 주변 상인 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0시 축제가 대전을 상징하는 축제로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토론을 통해 전문가와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반영해 수정·보완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외지인 방문객 수는 백석대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 정확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경제효과는 간접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에 포함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축제예산은 직접적인 축제 예산이 아닌, 해마다 해 오던 행사를 축제 기간에 하도록 한 것도 있어서 집계 방식의 차이일 뿐 투명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김민숙 의원님의 여러 가지 제안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참고하겠다"며 "우리시도 좀 더 세밀하고 진취적으로 발전시켜 0시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숙 #이장우 #대전시의회 #대전0시축제 #시정질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3. 3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4. 4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5. 5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