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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문기는 이재명 패밀리"... 이재명 헛웃음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현장] 팽팽한 신경전 속 피고인 신문... 20일 결심 예정

등록 2024.09.06 21:16수정 2024.09.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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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9.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9.6연합뉴스

- 검찰 "정진상, 유동규, 김문기 등을 '이재명 패밀리', 대장동 의혹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
- 이재명 "다시 한번 말해달라. 누구라고?"

- 검찰 "정진상과 유동규, 김문기다. 이재명 패밀리... 측근으로 대장동 의혹 핵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이 있지 않나."
- 이재명 "지금 처음 듣는다. 산하기관 팀장이 시장 패밀리라고 주장했다는 거냐. 말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6일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검찰과 이 대표 사이에 오간 문답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가자 검찰은 '이재명 패밀리'라는 용어를 들고나왔다. 이 대표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으며 답변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는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피고인석에서 증인석으로 이동해 검사 8명의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지난 대선 이후 7개 사건 11개 혐의로 기소돼 4개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고인 신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고인 신문은 통상 결심 공판 직전 재판 마무리 단계에 진행한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김문기 처장은 개인적으로, 시장 재직 때 좀 아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것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면 재판에 넘겨졌다.

팽팽한 신경전... 검사 질문 늘어지자 이재명 "잘라서 간단히 물어라"


첫 질문부터 검찰 측과 이 대표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첫 번째 질문에 검사의 말이 길게 이어지자 이 대표는 "(질문을) 잘라서 간단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 검찰 "피고인이라고 칭하겠다. 피고인은 2010년 4월에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 변호사로서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를 맡아 성남 신도시 개발 및 리모델링 활동을 한 사실이 있나?"
- 이재명 "질문을 잘라서 팩트 위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4월이 아니라 6월이 선거 아니냐? 4월이라 했다. 잘라서 간단하게 답변할 수 있게..."


검찰은 2015년 1월 진행된 호주 출장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해당 출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된 것으로, 당시 출장 멤버 중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이 포함됐다. '함께 출장까지 가서 골프도 쳤는데 왜 김 전 처장을 모르냐'는 취지다.

- 검찰 "2015년 1월 15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골프장에서 김문기, 유동규와 골프를 쳤는가."
- 이재명 "객관적으로는 팩트인 거 같다. (나중에) 진술을 종합해서 보니 팩트가 맞는 거 같다."

- 검찰 "유동규는 (이 대표가) 장비는 빌렸고, 신발은 갖고 왔다고 증언했다. 신발을 갖고 간 게 맞나?"
- 이재명 "기억이 안 난다."

검찰은 호주 출장 간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찍힌 여러 장의 사진을 제시하며 추궁했다. 이 대표는 "검사님들을 (법정에서) 2년 가까이 보는데도 이름 매치되는 분이 잘 없다"면서 "하위 직원과 골프 한번 치는데 저와의 관계로 쳤다면 기억하는데 유동규랑 치는데 따라온 사람이다. 유동규를 수행하러 온 사람이랑 무슨 관계를 맺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 대표는 "특정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것을 스틸사진 찍는 공무원이 계속 함께 다니며 찍었다. (호주 출장) 열흘 넘는 기간 동안 수천 장 찍은 것 중 (함께 있는) 스물몇 장만 검찰이 찾은 거다"라며 "오히려 대화하거나 하는 사진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렇게 지적했다.

"이 말씀 안 드리고 싶은데 검찰은 재판 진행하면서 내 블로그에서 8명 있는 사진 중 3명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오려서 냈다. 잘라서 유동규와 김문기가 나오는 사진을 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오는 20일 공판까지 이어진다. 재판부는 이날 결심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11월에는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4개 재판 중 가장 빠르다. 위증교사 혐의 결심 공판은 30일로 잡혀있다.


#이재명 #유동규 #김문기 #공직선거법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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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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