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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인데 초등 입학생 6명... 연쇄 폐교 멀지 않아

[도심지 학교 폐교 이후 5년, 현장을 가다] 학생수 100명 미만 학교 수두룩

등록 2024.09.11 11:34수정 2024.09.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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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교육지원청 자료를 보면 용인에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전체 346곳에 이른다. 유치원이 155곳, 초등학교 105곳, 중학교 51곳 등이다. 초등학교는 사실상 전국 자치단체 중 최다 수준이다.

그런데도 용인에는 학교 부족 지역이 있으며, 반대로 학생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곳도 있다. 2019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은 기흥중학교가 폐교한 것과 같은 상황에 부딪힌 학교는 현재까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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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민신문


천차만별 학생 수 최대 백배 차이

용인시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다. 그만큼 학교도 학생 수도 전국과 비교해 많다. 그럼에도 용인 내에서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한 학교는 엄연히 존재한다.

학교알리미에 올라온 학교 현황을 보면 용인시 105개 초등학교 중 전체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학교는 10곳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기흥구 1곳, 소지는 없다. 그 외 모든 학교는 처인구에 있다.

기흥구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초등학교는 성지다. 현재 전체 학생 수는 74명이다. 이는 학교 누리집에 올라온 수와 같다. 올해 입학생 수는 남녀 각각 3명씩 6명이다.

지난해 입학한 2학년도 8명이 전부다. 주변 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이 학교 신입생 모집은 막다른 길로 갈 수도 있어 보인다.


문제는 처인구다. 처인구 전체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학교는 남촌초, 두창초, 백봉초, 운학초, 원삼초, 장평초, 좌항초가 해당한다. 남촌초는 1학년 학생 수가 5명이다. 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 모두 10명 미만(남곡분교, 백암수정분교 제외)이다.

1934년 백암공립보통학교 부설 장평간이학교로 개교해 90년 역사를 가진 장평초는 전교생이 31명이다. 학교 누리집에는 33명이다.


소규모 학교로 분류할 수 있는 120명을 간신히 넘긴 전교생 200명 미만으로 확대하면 처인구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처인구는 200명 미만 학교가 4곳이 더해진다.

문제는 기흥구와 수지구도 학생 수 범위를 확대하면 대상 수가 다소 큰 폭으로 늘어난다. 기흥에서는 관곡초와 지곡초, 마성·보라초가 포함되며, 수지구는 고기초가 들어간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학교의 폐교도 우려된다.

연쇄반응, 중·고등학교도 휘청

용인시 현재 중고등학교 학생 수만 두고 보면 폐교는 학생 수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기흥에서는 신갈초를 제외하면 모든 학교가 300명 이상이다. 수지구에서도 가장 학생 수가 적은 대지중학교가 466명에 이른다.

처인구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남사와 백암중이 각각 68명과 99명으로 학교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와 보인다. 하지만 주변 환경 변화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교생이 누리집 기준 67명인 남사중은 1학년생이 31명으로 전교생 절반에 가깝다. 백암중은 신입생 수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주변 개발에 따른 변동이 있어 보인다.

걱정스러운 점은 학생 수가 적은 초등학교가 다수 있다는 것은 향후 중고등학교 학생 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분석이 있다. 10년 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 이하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공동 주최한 '저출생 위기탈출, 교육개혁포럼'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는 전국적 상황으로 당장 용인시는 해당 사항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시간문제다. 과밀학급 해소를 넘어 빈 교실 증가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용인시 올해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을 훌쩍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평균을 보면 20여 명으로 10년 후에는 절반 이하인 9명 가량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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