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허리띠, 버클 등 개인 소지품도 보인다. 살해된 사람들이 민간인 신분임을 말해준다.
심규상
국민보도연맹은 과거 좌익에 몸 담았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가입시켜 만든 단체다.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정부가 나서 보호한다며 가입을 권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과 공무원들은 할당된 숫자를 채우고 실적을 올리려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까지 무리하게 가입시켰다. 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보도연맹원들을 잡아 처형하도록 명령했다. 드러난 유해와 유품은 끔찍한 학살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해 발굴을 하는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 당시 물이 흐르던 계곡을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사람들을 몰아넣은 후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된 유해와 유품만으로도 현장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골령골에서 희생된 사람만 제주 4.3, 여수·순천 사건 관련자 등을 포함해 최소 4000명에서 최대 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발굴을 시작해 지난 2023년까지 144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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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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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이 한 일이라니..." 유해로 꽉 찬 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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