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제사격장 환경개선대책위원회는 28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창원시는 적극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외국선수들도 더위에 지쳐 '너희는 왜 에어컨이 없어?'라며 한국말로 질문을 할 정도였다. 국제사격장에서 무더위로 선수들이 구토와 두통을 호소했다."
중학교 사격부 지도자와 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창원국제사격장 환경개선대책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방현주‧서양화)가 28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국제사격장의 냉난방기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1982년 개장한 창원국제사격장은 각종 전국대회와 국제사격대회를 열어오고 있으며, 2018년 9월에는 '창원국제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선수들도 와서 연습을 하는 공간이다. 창원국제사격장은 10m, 25m, 50m 사격장 등을 두고 있다.
그런데 현재 25m 사격장에 냉난방기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해마다 개최되는 사격대회에 시합 도중 무더위 속에 선수와 통제관리도자 등 다수가 구토와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10m와 50m 사격장에는 냉난방시설이 있지만 25m 사격장에는 관련 시설이 없다.
"선수들 어지러움 호소, 경기력도 하락"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국내 최고 규모의 국제사격장인 창원국제사격장을 2018년 개조했지만, 정작 25m 사격장은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폭염에 유의하라는 재난상황 문자메시지도 매일 더 뜨거운 날씨를 기록하며 야외활동을 자제하라 하였고, 그만큼 온열질환 환자도 많았다. 체육계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전했다.
사격장과 관련해 이들은 "훈련을 하던 선수들이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더위에 어지러움을 소호하고 더위를 먹어 컨디션 난조와 집중력 저하 등 훈련을 방해하고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격의 경우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에 더욱 선수의 컨디션과 주변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25m 사격장에는 냉난방기가 없다"라며 "앞으로도 무더위가 계속될텐데 창원시는 선수와 지도자, 예비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말이냐"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세계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사격장 환경개선을 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25m와 50m 사격장에 냉난방기를 설치한다고 한다"라며 "창원국제사격장의 환경개선을 하여 시민, 선수, 훈련받는 이들 모두가 경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체육지원팀 관계자는 "25m 사격장은 사로가 실외와 연결되어 있어 냉난방기 설치 가동시 설비효율 저하와 전기요금 부담 증가에 따라 실효성이 없다"라며 "올해 하반기 극한 호우시 무너진 사격장 외곽 사면 산사태 보수 등 중요사업을 추진한 뒤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청주, 나주, 임실, 화성사격장에도 냉난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라며 "인천국제사격장은 냉난방기 사용료를 대한사격연맹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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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격장에 냉난방시설 없어... 선수들 무더위에 구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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