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네 번째)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주대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저자, 전원책 변호사, 윤 의원, 김석수 공감포럼 대표, 이수봉 전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여당의 탄핵을 걱정하기 전에 우리의 현실을 인식하셔야 될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보수는 죽었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하셔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보수가 없는데 뭘 혁신하겠다고 하는 건가?"라며 "혁신하려는 의지는 둘째치고, 존재의 의미마저 상실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 보수"라는 비판이었다.
그는 "보수 종말의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라는 인물에 종속된 국민의힘의 이권 카르텔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과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책임과 혁신의 가치를 잃었다. 또 결국 보수를 철저히 망가뜨렸다"라고 날을 세웠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를 두고서는 "이렇게 과격하고 대책 없고 감성적인 보수가 세상에 있느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를 망가뜨린 것뿐만 아니라 보수를 능멸한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허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와 R&D 예산 삭감 논란을 짚으며 "세상에 이런 앞뒤가 안 맞는 행위가 어디 있느냐? 이게 보수다운가?"라고 지적했다. "애초에 원칙도 없고 또 국가재정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것"이라며, 공공기금을 끌어다 세수'펑크'를 막는 것을 두고 "세상에 이렇게 무능하고 대책 없는 정부, 보수가 어디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제가 국민의힘을 나오게 된 이유는, '국힘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라고 답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책임지고 혁신하려는 자세가 도통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왔다"라는 이야기였다. "국민의힘은 벌써 선거에서 여러 번 심판받고도 그게 심판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 이게 바로 구제불능 정당"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저와 개혁신당은 새로운 배를 만들고 있다. 제가 그 배의 선장 역할을 지금 맡고 있다"라며 "필요하시다면 캡틴 허, 저를 찾아주시기 바라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보수 대통합'을 제안하는 자리에 오히려 선을 긋고 나선 셈이다.
김재섭 "국민들은 보수 정당이 싸우는 것에 크게 관심 없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많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당내에서는 뭐 '이게 누구 파다, 누구 계파다'라고 해가지고 서로 싸움하는 양상처럼 돼버리니까, 보수를 지지하시는 분들도 '마음 둘 데가 없다' 이런 말씀들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시다"라며 "요즘에 저는 이제 보수가 뭔지에 대한 고민을 또 많이 하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산업화의 유산이 있지 않은 지도자가 보수 정당에서 대통령이 된 사례는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직·간접적으로 산업화와 관련이 있는 분들이 국민의힘의 지도자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산업화와 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라고 평했다. 이어 "윤석열이라는 지도자의 등장과 이재명이라는 지도자의 등장은 대한민국 정당사에 굉장히 중요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소설 <표범>에 등장하는 '우리가 바뀌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다 바꿔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인용하며 "사회적 재분배의 역할, 포용적 경제성장 정책이라든지 그리고 보수정당이 외면해 왔던 소수자 정책들, 복지 정책들 여기에 대한 적극적인 그리고 전향적인 고민들이 좀 많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작금의 보수 정당이 어떤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싸우는 것에 국민들은 크게 관심 없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굉장히 지엽적인 내용들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고려한 그리고 새로운 보수정당의 재정립을 위한 마음을 합쳤으면 좋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전원책 "윤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 성을 쌓으면 적이 모인다"
이날 가장 많은 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았던 전원책 변호사는 "<조선일보> 1면 헤드라인이 그렇다. '보수와 윤석열 정부가 지금 디커플링을 하고 있다' 그 말이 무슨 말인가?"라며 "그러면 윤석열 정부가 보수가 아니거나, 우리나라 보수주의가 딴 곳으로 흘러가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은 키웠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고참 부장검사가 5년 만에 대통령이 됐다. 그걸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한동훈이라는 지금 국민의힘 대표"라고 꼬집었다. "그분도 일선 지검장을 전혀 지내지 않고 법무부장관이 돼서 당 대표가 된 사람"이라며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지극히 짧았던 분들인데 지금 집권여당의 대표가 되어 있다는 얘기"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 변호사는 "이게 한국적 현상인가? 아니면 아프리카 같은 급진적인 정치 변화가 일어나는 지역에 있어서 자주 보이는 그런 현상으로 이해를 해야 하느냐?"라며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 둘 다 한때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으로 지목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윤석열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며 최근의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악화하는 민생 경제와 중산층 붕괴 문제를 심각하게 짚었다.
결국 "이제 사람 바꿔야 한다. 그냥 '사람 바꾸자, 바꾸자' 말만 하는데 정말 가차 없이 사람 바꿔야 한다"라며 "장관은 그냥 도구가 되어 있고 용산 대통령실의 비서들이 대통령 참모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분들 중에 정말 자기를 희생을 해가면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몇 분이나 될까?"라고 요구했다. 또한 "명색이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인이라면 공과 사라도 제대로 구분을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윤 대통령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라면서 "정치인은 무릇 역사 앞에 그리고 자기를 뽑아준 국민 앞에 겸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자기 반대자 앞에 겸허해야 한다. 자기 반대자 앞에 담을 쌓으면, 그 앞에 적이 생기기 시작한다"라는 경고였다. "성을 쌓으면 꼴보기 싫다고 성을 쌓으면 그러면 적이 모인다, 군대처럼"이라며 "그건 통치자가 반드시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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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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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윤석열-한동훈 갈등, 보수 통합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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