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숙소에 있는 에어컨, 펑펑 써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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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지자'는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친환경 여행이라니! 기후를 생각할 줄 아는 성찰적 트렌드 같지만, 결국엔 불편하고 번거롭게 지내자는 거 아니냐는 대꾸를 들을 것만 같다.
녹색연합 활동가가 된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글쎄, 진짜 달라진 것인지, 여전히 다짐에 불과한 것인지, 수입이 그것밖에 용인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 맘을 사로잡은 것들을 만나거나, 화폐 증식에 대한 욕망들이 들끊을 때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구절을 떠올리는 습관?"
물론 욕망 억제는 그것만으로는 어림없다. 미니멀리즘의 좋은점과 필요성을 '주지시키자주의', '가지지 않았음을 칭찬하자주의', 물질과 화폐의 유혹을 떨쳐내는 스스로를 격하게 격려하는 '급 모드전환'까지. 다 불러와야 한다.
그러나 '나의 선택과 소비가 과도한 것이다, 아니다'의 갈림길에서 늘 헤맨다. 그렇게 헤매는 나를 붙잡아 끌며, 또 이 덥고 습한 여름에 환경을 생각하는 휴가는 무엇인지 이야기해야 한다.
나를 향한, 나도 불편한 이야기. 그러나 만년설이 녹고, 아름다운 섬이 잠기고, 그대로던 자연이 모습을 잃어 결국은 쉬어가고, 돌아보고 깃들어 볼 그곳을 잃기 전에, 각자 그곳을 작게나마 지키기 위한 작은 것 하나를 해보자. 불편하지만 내 기억과 다음을 위해 말이다.
떠나기 전 집안 점검
한국전기연구원이 '2011년 전국 대기전력 실측조사'라는 걸 발표한 적이 있다.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이라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부르는데, 전기사용량의 6%가 대기전력으로 버려지고 있었다. 실측 조사 결과 가정 내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기는 셋톱박스였고 그 다음은 에어컨, 오디오스피커,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이었다.
새로 출시되는 전기제품의 대기전력 소모량은 좀 다를 수도 있지만, 며칠간 집을 비우는 휴가라면 냉장고를 제외한 코드는 뽑고 가는게 좋겠다. 그리고 호스가 빠져버리는 비극에 대비해서 세탁기에 연결된 냉·온수의 수도꼭지도 꼭 잠그자!
무엇을 타고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