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2 10:29최종 업데이트 24.08.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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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1] 투세븐티투윈에서 종합한 미국 대선 주요 후보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에 변화가 나타나 주목된다. ⓒ 투세븐티투윈


미국 대선에서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두 후보 중 선두를 유지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상 선거인단 수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14일 투세븐티투윈(270towin.com)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의 예상 확보 선거인단 수 격차가 줄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으로 동일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존 251명에서 235명으로 16명이 줄어든 것이다.

16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조지아가 트럼프 쪽으로 약하게 기울었다가 경합으로 돌아서면서 16명이 합산에서 빠진 탓이다. 이렇게 되면 두 후보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는 선거인단은 해리스 226명 대 트럼프 235명으로 누가 이길지 모르는 판세가 됐다.

2016년 대선에서 2020년 대선 사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지지를 전환한 주(스윙 스테이트)는 모두 5개로 조지아도 그중 하나다. 투세븐티투윈의 예측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도 그 5개 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조지아)와 함께 네바다가 경합으로 분류돼 이들 주의 선거인단을 양당 후보가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19명의 선거인단이 분포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피격당한 직후 주먹을 치켜드는 사진을 남겼다. 당시에는 조지아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채로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까지 확보하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먼저 얻게 돼, 바이든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게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해리스의 등장 이후 전국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격돌 양상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이미 확보한 것처럼 보이던 조지아 선거인단이 경합으로 돌아서 당락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20년에 극히 미세한 격차를 보여준 조지아

이처럼 해리스 대 트럼프 경쟁 구도에서 결정적인 변동을 가져오고 있는 조지아는 어떤 곳인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경합주로 분류된 네바다와 함께 2016년과 2020년 대선 사이 지지 진영을 바꾼 5개 주를 대상으로 2020년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의 득표율을 먼저 보자.

[펜실베이니아] 바이든 50.0% - 트럼프 48.8%, 격차 1.2%P
[미시간] 바이든 50.6% - 트럼프 47.8%, 격차 2.8%P
[위스콘신] 바이든 49.4% - 트럼프 48.8%, 격차 0.6%P
[조지아] 바이든 49.5% - 트럼프 49.2%, 격차 0.3%P
[애리조나] 바이든 49.4% - 트럼프 49.0%, 격차 0.4%P
[네바다] 바이든 50.1% - 트럼프 47.7%, 격차 2.4%P

한눈에 봐도 조지아에서 격차가 가장 적다. 0.3%포인트 격차는 CNN에서 발표한 '지도 2'에서 볼 수 있듯 1만 2000표도 되지 않는 미세한 차이다. 그런데 이 같은 적은 격차라 하더라도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주에 배정된 16명 선거인단 모두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얻게 됐던 것이다.

[지도 2] CNN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득표율 격차는 0.3%포인트에 불과했다. ⓒ CNN


'지도 2'를 보면, 조지아 내 가장 큰 애틀랜타가 위치한 풀턴카운티는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는데 유권자 72.6%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도시가 아닌 카운티에서는 트럼프가 높은 득표율(60~80%대)을 보였다. 또,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이루는 카운티에는 유권자 수는 적었지만 두 후보가 대등하게 나타난 곳도 있다.

결국, 미국 대선은 이처럼 경합주에서도 특히 대등한 득표율을 보여줬던 도농경계지역에서 어느 후보로 기우는지도 영향이 크다고 봐야겠다.

이처럼 미세한 득표율 차이가 선거인단의 큰 이동을 보여준 조지아가 이번 대선 초반에는 트럼프 진영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다가 지금은 경합주가 되었으니 뭔가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선벨트에서의 변동성도 커지나

투세븐티투윈에서 보여주고 있는 '해리스 226명 대 트럼프 235명 확보 가능하다'는 전망과 다른 예측도 있다.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미국 대선 패스파인더 - 바이든 이후 트럼프 VS 해리스, 미국 정치의 두 얼굴'에서 발표한 유정훈 변호사는 현재 확보한 선거인단 규모를 해리스 226명 대 트럼프 219명으로 예측했다. 해리스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는 거다.

이같은 분석이 가능한 이유는 투세븐티투윈에서 보여주는 전국 지도에서 회색으로 표시된 6개 경합주에 노스캐롤라이나도 포함해 7개에서 두 후보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은 16명으로 투세븐티투윈 지도를 보면 흐릿한 붉은 색으로 표시돼 있다. 트럼프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지만 언제든 경합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정훈 변호사는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해당하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뿐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선벨트(미국 남부 북위 36도 이하에 있는 일조량 강한 지역)에 속하는 지역에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게 됐다는 것 같다. 여론조사에서 러스트벨트뿐 아니라 선벨트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해리스가 극히 미세한 우위를 보인다는 언론 발표도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가 비록 오차범위 내 격차로 뚜렷한 우열을 가르긴 어렵지만, 계속해서 이런 결과가 누적되면 전문가들은 경합주에서 해리스가 유리하다고 예측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등장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가 쌓이고 쌓여, 선거인단 확보 전망 예상치에서도 트럼프의 우세는 이제 뚜렷하다고 할 수가 없게 됐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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