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023년 2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희훈
김대남 전 행정관이 스스로 "그거 다 내가 (새민연을 통해) 한 거"라고 밝힌 '비판언론 고발사주' 의혹을 직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정황도 발견된다. 먼저 김 전 행정관이 언급한 새민연은 문화방송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관련해 2022년 9월 26일 박성제 당시 사장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고발 당시 김대남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에 재직 중이었고, 새민연은 MBC와 박성제 당시 사장 고발(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실 매국 MBC 기자를 즉각 퇴출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도 했다. 당시 새민연 1인 시위에 참석했던 이순임 전 MBC 제3노조위원장은 지난 2022년 11월 24일 새민연 사무총장 등과 함께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현장에서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하기도 했다. MBC 고발 이후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내용을 다뤘는데, 새민연이라는 단체가 존재감을 보였던 사건이기도 하다.
김 전 행정관은 2022년 12월 5일 시민단체 '새시대국민연합' 발대식에서 "언론도 우리 쪽이 아니다. 최근에 있었던 MBC 사건만 해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뭔가 좀 더 확실히 하고자 하는데 좌파나 민주노총이나 이런 데서는 대통령의 퇴진 요구까지 한다"고 MBC 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하면 새민연의 MBC 고발 역시 김 전 행정관과의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MBC 고발'로 존재감을 알린 새민연은 2022년 7월 9일 복수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발기인 총회, 같은해 9월 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새민연 이사로 활동한 관계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소개 글을 보면, 이 단체는 2021년 4월 '윤석열정권교체 행동연대'에서 출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윤석열 충북지지연대'로 활동 중 해산했다가, 남은 회원들이 '민주법치사수 국민연합'으로 운영, 이후 전국조직이 연합해 새민연으로 출범했다.
새민연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주민자치의 인식제고와 활성화를 위한 시민교육 사업, 지역이기주의 개선과 지방자치단체간분쟁 예방을 위한 시민인식개선사업, 지방자치 정착과 효율 신장을 위한 논의와 제안사업 등의 사업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동취재팀은 지난 25일 김대남 전 행정관, 김흥수 전 새민연 부회장(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위 자문위원) 등의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도 남겼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공동취재단은 김 전 행정관의 '비판언론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언론장악 공동취재단: 신상호(오마이뉴스) 박종화 연다혜(이상 뉴스타파) 박재령(미디어오늘) 문상현(시사IN) 최성진(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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