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 당시 포스터. 김흥수씨도 선거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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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지난해 9월 뉴스타파의 '윤석열 검증 보도'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를 상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을 넣었다. 김씨는 물론 그의 가족까지 동원됐다. 지난해 9월 4일 뉴스타파의 '윤석열 검증 보도'에 국민의힘 측 의원들이 비판하고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심위에서 조치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로부터 1시간 뒤인 오후 5시 29분께 김씨는 방심위에 뉴스타파 인용 보도를 심의해 달라고 민원을 넣었다.
"2022 대선 때 뉴스타파가 신학림의 일방적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했는데 방송에서 윤석열 후보 관련해 진짜인 양 보도한 사실에 올바른 심의 필요함"이란 내용이었다. 공동취재팀 취재결과, 김씨는 지난해 9월 23일에는 가족을 동원해, 방심위 가짜뉴스신고센터에 거듭 뉴스타파 인용 보도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23일 오전 10시 58분에는 김씨 본인, 오전 11시 7분에 김씨 자녀, 오전 11시 20분에는 김씨의 부인, 오전 11시 27분과 11시 33분에는 김씨의 사위와 자녀가 각각 민원을 넣었다.
지난 2022년 9월 새민연이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가 허위사실이라고 고발하면서 기자회견을 열 당시, 김씨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김씨는 류희림 방심위원장과 KBS 입사 동기로, '류희림 지인'으로도 분류된다. 즉 새민연(김흥수)을 중심으로 대통령실(김대남 전 행정관), 방심위(류희림 위원장)가 연결되는 고리인 셈이다. 비판 언론 고발은 물론 방심위 민원 사주에도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회 출석한 김흥수, 관련 의혹에 "기억 나지 않는다"
지난 9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씨는 관련된 의혹을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민원을 내기 전에 방심위에 민원을 내기 전후로 류희림 위원장이나 대통령실 관계자 구체적으로 김대남 등과 연락하거나 만난 사실이 있으십니까?"
김흥수 :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최 위원장 : "김대남에게 관련 부탁을 받은 적이 없는 겁니까?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까?"
김흥수 :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게 벌써 한 2년 넘은 일이지 않습니까?"
최 위원장 :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일반적으로 그 사실이 있을 때 회피하기 위해 말하는 것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김흥수 : "말씀하신대로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