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열렸던 23일 언론노조 KBS 본부의 투쟁 모습
박상현 제공
- 사장 선임하던 날 언론노조 KBS 본부 노조가 파업했지만, 사장 선임에 영향 없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저희가 파업한 이유는 이사회에 제대로 된 사장 뽑아달라라고 요구하는 한편, 면접에 참여하는 지원자들에게 KBS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박장범 앵커는 10시에 면접이었음에도 아침 7시쯤에 면접장에 미리 들어갔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또 다른 후보는 흔히 얘기하는 쪽문으로 면접장에 올라갔습니다. 결국 후보자들이 구성원들을 맞닥뜨릴 의지라든지 강단도 없이 KBS 사장 하겠다는 욕심을 내고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그 파업에서 저희 구성원들은 우리 전체적인 의지를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장 후보자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파업하고, 우리의 의지를 확인하고 공유했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시민평가단 평가를 안 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것도 문제죠. 이사들의 자격이나 적법성도 문제가 있었고, 시민 참여 평가단 제도를 없앴던 것도 KBS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잘못된 결정이라고 봅니다.
- 박장범 앵커가 사장이 된다면 가장 우려스러운 게 뭘까요?
"박민 사장과 비교해서 대비되는 부분이 있어요. 박민 사장은 외부에서 왔고 방송을 모르기 때문에 KBS에서 본인이 기용했던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를 운영하는 부분에서 방송을 몰라 거친 부분들이 많았고 업무 지시할 때도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 입장에선 ' 저 사람이 얘기하는 것들이 우리와 맞지 않기 때문에 실행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영이 안 서는 상황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박장범 앵커는 어쨌든 KBS 내부 출신으로 방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30년 동안 회사 생활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민 사장 때는 (잘못된) 업무 지시를 거부할 명분이 선명했던 반면, 박장범 앵커는 회사의 제도를 이용해서 거부할 수 없는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거부할 수 없는 환경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때문에 회사의 장악과 통제를 촘촘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정방송 투쟁을 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요?
"KBS는 지금 무단협 상태예요. 그래서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무단협 상황까지 온 건 결국 임명 동의제나 공정방송위원회 같은 공정방송 제도를 사측이 무력화했기 때문이에요. 박장범 앵커에게 공개적으로 '공정방송 제도를 어떻게 할 거냐, 파우치라는 발언 때문에 KBS를 순식간에 국민의 방송에서 용산의 방송으로 만든 주범인데 당신이 공정방송을 할 의지가 있느냐', '공정방송을 할 의지나 능력이 있다면 무단협 상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계획을 내놓으라'라고 따져 물을 겁니다.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박장범 후보자로부터 답변을 받아내려고 합니다. 더불어 언론노조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박장범 앵커가 얼마나 부적격 인사인지, KBS 사장이 되면 왜 안 되는지 드러내고, 윤석열 정부가 박장범 앵커를 내리꽂아 KBS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걸 계속 알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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