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고용센터.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모처럼 신났습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윤석열 정부, 경제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년 연속 46%대 청년 고용률을 유지했다"라며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높은 청년 고용률을 달성했다는 점을 경제정책의 성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산업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입니다. 건설업과 제조업, 보건 복지서비스업에서는 기업이 구인난에 시달리는데요. 정확하게는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청년 노동자들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입니다. 실제 통계청의 '업종별 연령 분포 분석'을 보면 2013년 건설업에서 30대의 비중은 19%에서 2023년에 14%로, 섬유제조업에서는 17%에서 2023년에는 15%로 감소했습니다.
보건 복지서비스업의 연령 분포는 더 심각합니다. 2013년에 30대 노동자의 비중이 24%였는데 2023년에는 15%로 줄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32년까지 보건 복지서비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에서 약 40만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합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여기에는 안 가고 "그냥 쉬겠다"라고 합니다.
높은 청년 고용률? 현실은 처참하다
통계청이 올해 7월에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44만 2000명으로 역대 최대(7월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39세까지로 넓히면 약 77만 명이 '그냥 쉬었습니다'.
그럼 빈 일자리는 누구로 채워졌을까요. 그 자리는 60대의 고령 노동자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이들 주요 업종 모두에서 2013년에 비해 2023년에는 60대의 고령노동자 비중이 정확하게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60대 고령 노동자들만으로는 청장년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주요 업종의 일자리를 채우긴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 20대 청년 인구는 2022년 673만 명에서 2050년에 절반 이하인 279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주요 일터에서 구인난은 계속될 겁니다.
자본에 노동을 더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급한대로 기업은 업무 자동화 기술을 통해 인력난 극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키오스크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표적입니다.
실제 롯데리아나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점포에서 자동주문 기능을 담은 키오스크의 도입 비중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의 2018년 경우 전국 1350개 점포중 826개 점포(61%)에 키오스크를 도입했습니다. 현재는 키오스크 도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추산되며, 2023년 기준 전체 주문의 80.8%가 키오스크를 통해 이뤄졌다고 합니다.
제조업 생산 공정에는 로봇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계열사인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함께 연구 개발한 '올 뉴 아틀라스'라는 로봇이 있습니다. 인간과 비슷하게 두 발로 보행하며 관절등을 움직여 자동차 부품을 적재·조립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여러 상황의 데이터를 축적해 위기 상황에도 반응하는 등 자율성을 보여줘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제조업 노동자의 역할을 대체할 만하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현대차가 올뉴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곧 시범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생산공정을 로봇이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돌봄등 사회서비스 역시 세심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조선과 금형등 주요 제조업 생산현장과 돌봄 일자리나 버스운송 등 시민의 복지를 위한 사회서비스 일자리는 청년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이주 노동자 늘려 구인난 해결하겠다는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