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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철도웨딩홀에서는 민중의료연합, 집배원노동자협의회(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준) 주최로 '집배원노동자 노동실태발표와 건강권 쟁취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노동자건강권쟁취 투쟁의달 사업 및 불안정노동 철폐, 노동권/생활권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의 사업 중 하나인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집배원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생생히 알리고 그 대응방향을 모색한 자리였다.
먼저 집배원노동자 노동조건과 건강실태 발표에 나선 민중의료연합 이혜은 씨는 전국 13개 우체국 295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이 하루 평균 14.2시간 노동하고 있지만 시간외 수당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고, 최근 휴대폰요금청구서, 홈표핑광고지 등의 폭증으로 인해 노동강도가 대폭 강화되었다고 했다.
일례로 우편물량은 매년 9%정도 늘어나는데 집배원수는 5년간 16% 증가에 그쳤다고 한다. 또한 보험모집, 우편주문상품, 경조카드 판매 등 규정외 업무와 실적 강요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했다. 절반 정도가 사고경험이 있으며 사고가 나도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대답이 50% 가량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관절염, 요통,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 노동환경 악화로부터 발생하는 직업병이 일반인보다 5~10배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전국집배원노동자협의회(준) 박석기 의장은 집배원이 기능직, 별정직, 상시위탁, 대무, 재택, 시간제, 아르바이트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상시위탁 이하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질적인 저임금에 시달린다고 하였다.
상시위탁의 경우 전국적으로 4천여 명이 존재하는데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며 기보급이 50만천 원, 상여금이 39만3600원(10개월), 일계비 14만3천 원 정도 지급된다고 한다. 시간외 근무도 한달 100~200시간에 이르지만 월 75시간분만 지급받았다고 했다.
폭주하는 우편물과 적은 집배원 수로 인해 최근 5년동안 과로로 사망한 집배원 노동자만 해도 173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박석기 의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서광주우체국을 상대로 체불임금요구소송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2002년 1월 일자로 계약해지를 당하여 그 이후 계속 '적정인력 확보와 장시간노동 철폐, 계약직 집배원 전원 기능직 공무원으로 정규직화, 체불임금 지급, 부당해고 철회, 집배원탄압 중단'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 천막투쟁, 전국 우체국 순회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세번째 발표는 체신노조직선제추진협의회 주영두 사무국장이 했는데, 역시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저임금을 알리면서 '정규직으로 채용, 장시간근로 규제, 적절한 배달장비와 시스템 개발'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공무원으로서 평생직장이라고만 알고 있는 집배원노동자들의 생생한 노동실태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자리였으며, 또한 그에 대한 대안이 무엇이되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스스로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무엇보다 집배원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이 주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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