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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리 저수지 새벽풍경. 호수가 싱그러운 기운을 품고 있다.
고구리 저수지 새벽풍경. 호수가 싱그러운 기운을 품고 있다. ⓒ 느릿느릿 박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 가운데 하나가 잠을 충분히 잘 자는 것입니다. 얼마만큼 자야 충분히 자는 가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대략 6-8시간 자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숙면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잠을 못 잤다든지, 잠이 모자랐다든지 하면 그 다음날 몸이 찌부둥하고 활동하는데도 지장이 많습니다. 요즘 젊음 사람들은 늦게 잠자리에 듭니다. 친구들과 어울린다거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한다든지 해서 늦잠을 자게 됩니다.

잠이 부족하니 그 다음날 일어나는 게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서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눈이 퉁퉁 부어 학교엘 가고, 직장에 나갑니다. 잠이 모자라니 머리가 띵하고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점심밥을 먹고 나면 잠이 쏟아져 졸게 됩니다. 운전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졸음운전을 피하려고 눈에 힘을 주어도 졸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나도 40대 초반까지는 똑같았습니다. 밤 12시, 아니면 새벽 1시 경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목사이니 새벽 4:30분에 일어나 새벽기도회를 한 시간 인도해야 합니다. 마지못해 일어날 수밖에요. 한 시간 기도회를 인도하고 들어와 다시 자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늦게까지 자느라고 아이들 학교 가는 것도 못 봅니다. 아침에 누구라도 찾아오는 경우에는 큰 망신입니다.

우리 동네 새벽 풍경. 아침 해가 돋으면 서서히 어둠이 걷힌다.
우리 동네 새벽 풍경. 아침 해가 돋으면 서서히 어둠이 걷힌다. ⓒ 느릿느릿 박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간신히 일어나 활동을 하면 몸이 가뿐하지 못하고 무겁습니다. 잠을 정상적으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현상입니다. 책을 보아도 집중력이 생기지 않고 잡념만 생깁니다. 사람이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을 놓치게 되면 건강의 불균형이 생기게 됩니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잘 소화가 안 됩니다. 잠이 부족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바이오리듬이 깨지면 육체의 여러 가지 부조화가 생기게 됩니다. 옛날부터 어른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권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전깃불도 없고, 지금처럼 별다른 놀이문화가 없었던 시절이라 저녁밥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새벽같이 일어나 일했습니다. 먹는 게 부실했어도 건강했습니다. 하루를 활기차게 지냈습니다.

교동에 이사 와서 새롭게 내가 시작할 게 무엇인가, 나의 가장 잘못된 생활 습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너무 늦게 자는 습관이 가장 큰 문제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일찍 자는 거였습니다. 7년 전부터 웬만하면 저녁 9시면 잠자리에 듭니다. TV도 보지 않고 모든 불을 끄고 잠을 잡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요즘은 3시에서 3:30분에 일어납니다. 정각 4:30분에 한 시간 새벽기도회 인도하고 들어와서 한 시간 동안 아침 달리기를 합니다. 하루가 얼마나 상쾌하고 즐거운지 모릅니다. 6시간만 자도 충분합니다. 대신 숙면을 해야 하고 아무리 늦어도 취침시간이 밤 10시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직업상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분들께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우리 동네 아침 풍경. 물이 넉넉해서 올해는 모내기가 빨리 끝났다.
우리 동네 아침 풍경. 물이 넉넉해서 올해는 모내기가 빨리 끝났다. ⓒ 느릿느릿 박철

일단 일찍 자고 숙면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니, 일할 시간도 많아지고 시간이 넉넉하니 여러 가지 취미활동도 할 수 있고 아침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저녁 9시면 자동으로 잠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체질화되면 삶의 내용도 달라지고 사람 자체가 달라집니다. 우리 집 가족이 저녁 9시면 잠자리에 드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저녁 9시 넘으면 전화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녁 9시가 넘으면 거의 전화도 걸려오지 않습니다. 밤늦게 전화를 하시는 분들은 그 내용을 몰라서 전화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보다는 좀 늦은 새벽 일어나기 때문에 부지런한 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침밥을 6:30분에 먹고 7:10분에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를 갑니다. 단 예외가 있습니다. 우리 집 은빈이는 조금 늦게 일어납니다. 오빠들이 학교 가면서 “아버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할 때 일어납니다.

어제 축구를 심하게 해서 근육이 뭉쳐 오늘은 아침 달리기를 쉬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내가 밥을 짓는 모양입니다. 밥이 다 되었는지 압력밥솥에서 김이 빠져 꼭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가 정겹게 들립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 분들은 일찍 잠자리에 드시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습관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일찍 자고 숙면하는 것은 운동만큼 좋은 건강비결입니다.

우리 교회 입구 벌통. 공주에서 올라온 박관수(56) 씨가 벌을 친다. 이른 아침인데 벌이 벌써 꿀 따러 부지런히 움직인다.
우리 교회 입구 벌통. 공주에서 올라온 박관수(56) 씨가 벌을 친다. 이른 아침인데 벌이 벌써 꿀 따러 부지런히 움직인다. ⓒ 느릿느릿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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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기자는 부산 샘터교회 원로목사. 부산 예수살기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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