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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9시 대검찰청에 도착한 전재용씨.
6일 오전 9시 대검찰청에 도착한 전재용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6일 오후 4시]

전재용 괴자금 40억 추가발견


대검 중수부는 전재용씨가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된 130억원 외에 40억원의 괴자금을 추가로 확인하고, 총 170억원의 출처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문효남 대검수사기획관은 6일 "전재용씨는 2000년 말에 외조부인 이규동씨로부터 채권으로 170억원을 받아 2001년 8월과 2002년 6월에 차명계좌를 만든 뒤 각각 130억원과 40억원을 넣어 관리해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동씨는 지난 2001년 9월에 사망했다.

전씨는 검찰에서 이 170억원을 기업어음(CP)매입과 이태원 소재 빌라 3채 구입자금으로 20억원, 외국인 임대목적으로 6억원을 주고 주택을 구입하는 데 썼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전씨가 해외법인 두 곳을 설립해 각각 60만불과 40만불씩 총 100만불 정도를 투자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전씨가 이미 사망해 확인할 수 없는 외조부를 등장시킨 것에 대해, 그의 진술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문 수사기획관은 "전씨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수사가 만만치는 않지만,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유력한 단서를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오늘 저녁 늦게 전씨를 귀가시킨 뒤 다음 주 월요일인 9일쯤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1신 - 오전 10시]

전재용 2차 소환... 여전히 눌러쓴 모자와 회색 승용차


모자를 눌러 쓴 전재용씨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앉아서 촬영하고 있다.
모자를 눌러 쓴 전재용씨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앉아서 촬영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30억원대의 괴자금' 은닉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가 6일 검찰에 2차 소환됐다. 특히 이날 검찰에 출두하는 재용씨가 어떠한 차를 타고나올지 여부가 기자들의 관심사로 주목됐다.

오전 9시30분께 재용씨는 전날(5일)과 같은 짙은 회색 콩코드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왔다. 청사로 미끄러지듯 들어온 승용차는 한동안 세차를 하지 않은 먼지가 낀 상태였고, 조수석에는 재용씨가 앉아 있었다. 차에서 내린 그의 복장은 검정색 모직코트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평상복 차림으로 어제와 마찬가지였다.

승용차는 재용씨를 내려놓자마자 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재용씨는 고개를 숙인 채 대검 청사로 걸어 들어왔다. 이때 재용씨는 '130억원의 출처가 외할아버지의 돈이 맞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예"라고 말했을 뿐 그 외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재용씨가 이틀째 타고온 승용차는 1990년 생산된 기아 콩코드(97년 단종)로, 차량 소유주는 재용씨의 소유가 아닌 이아무개(53·서울 서대문구)씨로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검사)는 재용씨를 상대로 130억원의 정확한 출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재용씨에 대한 조사가 만만치 않다"며 "오늘 중으로 영장을 청구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 중수부장은 재용씨가 왜 갑자기 들어왔는지에 대해 "추적이 심해지니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들어온 것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늦게까지 재용씨를 조사한 후 돌려보내고, 다음 주 월요일(9일)에 다시 불러 한차례 더 조사를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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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콩코드 승용차(1990년 생산, 트렁크쪽에는 새 배설물이 묻어 있는 등 지저분한 상태)를 타고 온 전재용씨가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채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낡은 콩코드 승용차(1990년 생산, 트렁크쪽에는 새 배설물이 묻어 있는 등 지저분한 상태)를 타고 온 전재용씨가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채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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