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안기호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왼쪽)은 4일로 단식농성 35일째를 맞고 있다.(사진 오른쪽은 삭발식 때 모습).
ⓒ 윤성효/현대차비정규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위원장이 4일로 단식 35일째를 맞았다. 안 위원장은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와 노조말살 분쇄'를 내걸고 지난 8월 31일부터 울산 현대차 5공장 대의원실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관계자는 "안 위원장은 지금 말을 잘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쁘다"면서 "혈압수치도 급격히 떨어지고 갑상선 이상 증세를 보이며, 눈 초점이 풀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의 한 한의사와 울산대병원노조 소속 간호사가 매일 와서 안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챙기고 있지만,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은 안 위원장의 단식농성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현대차노조(정규직)도 안 위원장의 단식과 관련해 지금까지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속에 계속해서 물밑접촉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4일 '현대차 사측은 안 위원장을 죽음으로 내몰 셈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사측은 호시탐탐 경비대와 경찰을 동원하여 농성단을 끌어내고 안기호 위원장을 체포, 구속시킬 기회만 노리고 있는 상태"라며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민주노총은 "현대차와 사내하청업체가 노동부로부터 무더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상태이며, 따라서 공정 직영화를 빌미로 한 정리해고는 원천 무효에 해당한다"면서 "국내 굴지의 현대 재벌이 힘없고 나약한 비정규직을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7월 공정 직영화 차원에서 5공장 비정규직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그런데 정리해고 명단 속에 안기호 위원장을 포함한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노조측에서는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관련
기사
안기호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 38일만에 단식 풀어

현대차비정규직노조는 2003년 7월 결성되었으며, 당시 7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은 삭발농성에 이어, 열린우리당 울산시당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6일과 7일 현대차 본관 앞에서 '정리해고·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원·하청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 현대차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본관 앞에서 '정리해고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원.하청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현대차비정규직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