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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도시가 경기도 주변 아파트와 강남 집값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아파트 값 거품빼기 운동본부'는 3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판교 주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분당, 용인, 수원 영통 지역 아파트 값이 총액기준으로 9조 3천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특히 최근 입주한 용인의 신봉, 죽전지구를 분석한 결과 2004년 12월에 비해 평당 206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제공받은 해당 신도시와 강남권의 동·월별 아파트 평당가격과 세대수를 토대로 아파트 가격 상승추이를 파악했으며, 아파트는 32평을 기준으로 삼았다.

경실련은 이 밖에도 "용인 동백, 화성 동탄 등의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을 추정한 결과 총 1조 6000억원의 아파트 값이 상승할 것으로 확인됐다"면서,"판도신도시 건설로 분당, 용인, 수원, 동백, 동탄 등 주변 지역 아파트 값이 5개월 만에 11조원이나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32평형을 기준으로 용인 동백과 화성 동탄은 2003년 최초 분양가가 각각 710만원 750만원이었는데, 2005년 5월 현재 시세는 동백이 평당 916만원, 동탄이 평당 968만원으로 각각 29%가 상승했다.

경실련은 이와 함께 강남 4개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의 아파트값 상승 현황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말까지 서울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 값이 총 23조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시작한 판교 신도시 사업이 오히려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과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불러온 셈이다.

경실련은 "대통령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여러차례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판교신도시로 인해 오히려 아파트값 폭등만 가져왔다"면서 "판교 신도시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판교 주변 경기도 일대의 아파트값 상승과 강남 아파트값의 상승은 부동산 투기 방지를 강조한 5월 30일 노무현 대통령 발언과 5월 31일 "판교가 개발되면 집 값이 안정된다"고 말한 추병직 건교부 장관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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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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