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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는 지난 30일자 21면에 실린 사설.
 <충청투데이>는 지난 30일자 21면에 실린 사설.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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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일간지인 <충청투데이>가 코레일의 대규모 노조 징계를 칭찬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은 것에 대해 대전충남민언련이 논평을 내고 "언론보도의 기본인 객관성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30일자 21면 '사설'코너에 '불법파업 참가자 전원징계'라는 제목을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충청투데이>는 "지난 해 11월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참가자 전원 징계'에 나섰던 코레일이 징계 대상자의 92%를 징계했다"면서 "이는 파업 단순 가담자까지 징계한 유례가 드문 일이고, 한국 노조 역사상 최고 수준의 징계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투데이>는 "그 동안 우리 공기업들은 잘잘못을 가려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파업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없었던 일로 치부해 왔다"며 "그러다보니 몇몇 노조는 내성이 커지고 불법파업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됐다"고 지적했다.

<충청투데이>는 또 "허준영 사장은 이런 잘못된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면서 "불법파업을 하면 누구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충청투데이>는 끝으로 "코레일 사태를 거울삼아 여타 공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은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에 힘써야 한다"면서 "법 테두리 안에서의 노동운동은 응당 보호하되 불법행위를 일삼는 노조라면 설자리가 없음을 각인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충청투데이>의 사설에 대해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31일 논평을 통해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과 조합원들의 집단 사직을 경험한 <충청투데이>가 코레일의 노조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사설까지 동원해 극찬하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논평에서 "<충청투데이>는 사설을 통해 허준영 사장을 추켜세우고, 코레일을 본받아 여타 기업도 새로운 노사문화정립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 같은 <충청투데이>의 사설은 최근 코레일의 노조징계에 대한 보도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고 다소 뜬금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의 노동조합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는 이미 예견됐었기에 새로울 게 없고, 오히려 이 같은 대규모 징계가 합당한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며 "지난해 철도 파업 당시  코레일 사측의 파업유도 문건이 발견되는 등 무리한 사측의 대응에 대해 국회에서 조차 국정조사를 요구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민언련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사측의 임단협 일방적 파기와 노사협상 거부로 인해 촉발된 것일 뿐만 아니라 정당한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에 들어갔다는 것.

대전충남민언련은 "사정이 이러함에도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던 정부의 주장만을 되뇌고 있는 <충청투데이>의 태도는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보도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또 "<충청투데이>의 이날 사설은 지난 3월 9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 워크숍'에서 코레일의 사례를 '새로운 노사관계 모범사례'로 제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측의 일방통행식 노동조합 탄압을 선전한 정부 방침을, 이제 <충청투데이>가 사설을 통해 극찬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끝으로 "코레일의 일방적인 노조탄압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충청투데이>는 최근 논란이 된 산재 노동자의 부당 전보 인사(참고기사 : 철도공사, 일할 수 없는 역으로 장애노동자 인사발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했었다"며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검증과 비판보도는 외면한 채 정부의 노동탄압을 새로운 노사문화로 찬양하고 나선 <충청투데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투데이>는 최근 노사갈등을 겪었다. 지난 해 9월 <충청투데이>노조가 설립되어 회사와의 10여 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도 결렬되면서 노조는 파업 및 철야농성을 벌였었다.

그러나 결국 지난 15일 노조는 "노조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의 아무런 입장변화가 없었다"며 "이에 우리는 더 이상 <충청투데이>에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히고 조합원 27명 중 22명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사태가 마무리 된 바 있다.


#충청투데이#코레일#대전충남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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