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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회장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회장 ⓒ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오랜 아픔의 세월을 살아온 4·3 피해자와 유족들. 그들이 밝히는 7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많은 생각을 교차케 한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유족회장으로서, 그리고 또 한 명의 유족으로서 4·3의 아픔과 교훈이 후대와 만나기를 소망했다.

- 유족분들이 4·3 7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어떠신지요?
"유족분들이 추념식장에 어느 날부터 한 분씩 안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년 보이던 분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 가슴에 맺힌 한은 저 세상에 가면 풀어질까요? 저 세상에서 희생자 부모, 형제를 만나면 원통해 하지 않고 즐겁게 만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 유족회장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4·3을 직접 체험한 희생자와 당세대 유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개별배상이 따르는 진정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부 다 돌아가신 후에 이루어지는 피해배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 70주년을 맞아 유족분들이 꼭 해결되기 바라는 사안이나 기대가 있다면요.
"문재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세 번째로 4·3문제해결에 대해 거론하셨습니다. 보수 정권 9년 동안 박해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4·3 문제해결에 많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내년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을 약속한 문 대통령이 진정어린 마음으로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주시길 희망합니다. 더불어 더 이상 희생자를 재심의하자거나, 4·3평화공원을 폭도공원이니 하는 망발을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도 함께 해 주기를 바랍니다. 가슴에 한이 맺힌 유족에게 더 이상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 회장 취임 직후부터 특별법 개정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해오셨는데요?
"특별법 개정이 돼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개별 배상이 이루어져서 명예회복의 마지막 단계가 갖추어지길 바랍니다. 특히 실체도 없는 불법군사재판을 통해 전국 각지 교도소로 끌려갔던 수형인에 대해 군사재판의 무효를 선언하며 명예회복을 하고자 합니다. 수형인 대부분은 어디서 희생됐는지 알 수가 없어 유족들 가슴은 한없이 아픈데 아직도 수형인 명부는 존재하고 있어 죄인의 누명을 벗지 못해 원통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후세대를 교육하는 것이 4·3해결의 마지막 단계라 생각합니다. 70주년을 계기로 2, 3세대 유족들이 참여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돼서 평화기념관에 누워있는 백비를 당당하게 일으켜 세워야 할 것입니다. 4·3은 제주의 역사이고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2,3세대 유족 및 미래 세대들이 4·3의 소중한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주기를 희망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제주4.3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발행한 <4.370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제주4.3#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43사건#4370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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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2018년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해 전국 220여개 단체와 각계 저명인사로 구성된 연대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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