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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DJ가 반쯤 해놓은 것, 그 마지막 절반을 이쪽(국민의힘)에서 해야 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재선, 충남 서산태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차례 언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참 훌륭했다"라며 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의 걸림돌로 지역주의를 지목하고, 이를 타파하는 것이 보수혁신의 남은 과제라고 진단했다. 통합을 통한 지역주의 타파,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 연합'과 'PK 끌어안기'로 절반쯤 이룬 그 목표를 국민의힘이 이어가야 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는 비단 그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재선 국회의원인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했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도 직접 이같은 생각을 여러 번 밝혔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아래에서 국민의힘은 이념적으로 중도 확장을 꾀했고, 지역적으로는 '호남과의 동행'을 내세웠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위원장이 떠난 뒤, 국민의힘이 그가 제시한 보수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일종 의원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보수혁신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서병수의 탄핵 부정, 주류 의견 재확인하는 기폭제 됐다" 

- 이번 4.7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김종인 비대위가 국민의힘의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우리가 서울과 부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선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장이 오시면서부터 퇴임할 때까지 제시했던 당의 방향에 대해서 한 번도 갈지자를 걸은 적이 없다. 선장을 잘 만나야 목적지에 잘 도달하잖나? 배가 갈 때, 거센 파도와 바람도 만날 것이고, 이상한 해류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다소 소용돌이가 있더라도 그때 허우적거리지 않고, 정해져 있는 목표를 향해서 침착하게 잘 운영했다. 그게 바로 김종인 호였다."

- 김종인 전 위원장의 가장 큰 공은 무엇이라고 평가하나?

"제일 잘하신 것은 우리 당을 중도로 확장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호남과의 동행이다. 호남과의 동행 차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도 이번에 해결하지 않았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공법단체로 올려드린 것, 또 희생자의 방계가족도 5.18 유족회의 회원으로 들어가실 수 있도록 해드린 것, 호남에 제2의 지역구를 두고 교류활동을 했던 것들 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호남과의 동행을 실행하기 위한 후속 작업이었다. 그와 동시에 약자와의 동행, 여성-청년과의 동행을 통해서 당의 스펙트럼을 중도까지 많이 넓혀놓은 것이 비대위원장의 굉장한 역할이다."

- 정작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퇴임한 직후부터 여러 당내 인사들이 설전을 벌이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갈등은 어느 당이든 있는 것이다. 그게 건강하다는 것 아니겠나. 민주정당의 지도자가 구성원들로부터 다 칭찬만 받고 칭송을 받는다면, 그 또한 잘못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하신 게 100% 다 옳기만 하겠는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아쉬움도 있고 평가가 다 다르니까 그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비난할 생각까지는 없다."

- 김종인 전 위원장이 떠난 후 '당이 승리에 취한 것 아니냐'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병수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잘못됐다"라는 발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야당이든 여당이든 똑같이 당 내부에서 여러 분파의 목소리가 많이 나올 것이다. 선거하기 전부터 이미 예측이 됐던 일이다. 민주 정당에서 여러 분파의 소리, 다양한 소리가 나온다고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아니라고 반론도 제기하고, 정반합의 원리가 늘상 작동되는 곳이 정당이다.

역사에 대한 평가, 정치적인 사건에 대한 평가는 각각 다 다를 수 있다. 서병수 의원이 이야기한 것은 주류의 이야기나 당의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이 의견을 내놓는 걸 당이 막을 수도 없다.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주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오히려 더 드러난다.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대다수 의원들과 국민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부상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았나. 당의 방향성이 새롭게 조명받고,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좋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우리는 과거로 갈 수 없다. 탄핵은 역사로써 과거에 묻고, 이제는 미래로 가야 한다."

-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이 재차 불거진 것도 논란이다. 이는 일부 의원의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사면론은 옛날에 황교안 전 대표 때부터 청와대에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미 당의 입장은 여러 번 전달됐지 않은가? 연로한 전직 대통령들이 들어가 계시니까, 안타까워서 아마 두 시장이 시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전달해준 것 아니겠나. 사면권이야말로 대통령이 갖는 고유의 권한이다. 일부 국민의 이런 의견이 있다고 전달한 걸로만 보면 되지, 그게 우리 당과 상의하고 낸 의견도 아니다."

-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그가 제시했던 방향의 개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는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임기 중이라고 반대하는 소리가 왜 없었겠나? 김 전 위원장의 언론과의 교감능력,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권위가 있고, 그 분이 갖고 있는 카리스마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와도 비교적 묻혔던 것뿐이다. 그렇게 괘념할 필요 없다. 이미 우리 당은 경부고속도로로 따지면 서울에서 출발한 차를 타고 대전쯤까지 왔다. 차가 대전 왔는데 목적지인 광주나 부산으로 안 갈 수는 없는 거잖나? 우리가 얼마나 왔는지 되돌아볼 수는 있겠지만, 목적지를 잊을 수는 없다. 계속 앞으로 가야 한다.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보수혁신의 완성은 정권교체... 김종인과 다시 만날 것"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 광주나 부산이라고 하는 목적지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조금 더 잘 만들어 가는 일이다."

- 그렇다면 정권교체로 향하는 그 길에서 국민의힘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교차점이 다시 있을 것이라 보나?

"그럼, 얼마든지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나는 인간적 관계가 전혀 없었다.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면서 제가 만나본 사람인데, 이 양반한테는 다른 지도자들한테 느낄 수 없는, 또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 몇 가지가 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굉장히 있는 분이다. 정책에 대한 기본 방향성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와 제시를 할 수 있는 분이다. 그래서 날카로운 인사이트, 훌륭한 정치적 감각, 또 정부에서부터 다뤄왔던 정책적 마인드와 경험 등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상황을 판단하거나 당을 리드할 때 굉장한 안정감과 지도력을 갖고 있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이번에 우리 당도 리폼, 개혁에 성공한 것이다. 굉장히 좋은 자원이시고, 앞으로의 대선 길목에서도 우리 당에서 하실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이다."

- 결국 보수혁신의 완성은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하나?

"그렇다. 보수혁신은 정권교체로 귀결이 되는 것이다."

- 왜 보수가 정권을 잡아야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게 없잖나? 여야를 서로 교대하는 게 맞다. 권력은 어느 진영 것이 아니다. 국민 것이다. 잘하면 더 오래 하게 해주고, 못하면 바꿔주는 것이다. 그게 국민에게 좋은 것이고, 그게 주권자의 힘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민생, 이걸 해결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이다. 국가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것과 민생을, 먹고 사는 문제 이 두 가지가 보수의 가치이다.

보수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 사회나 국가적 시스템이 생존을 위해서 계속 새롭게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게 진정한 보수다. 안주하면 안 된다. 우리가 그런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에 보수가 몰락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정말로 우리가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시대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선점해서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아, 저 세력이 나라를 이렇게 변화시키려고 하는구나' 이런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서 그 변화를 지속적으로 끌어갈 때야만 보수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보수에게는 생명이 혁신과 쇄신이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 그렇다면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서 이뤄야 할 남은 보수개혁의 과제는 무엇인가?

"사람의 세력교체가 중요하다. 정당은 정책도 내고, 입법도 하고, 현장으로 달려도 가잖나? 하지만 제일 마지막에는 사람을 교체하는 게 개혁이다.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게 혁신의 완성이다. 그 사람이 국민에게 인증을 받으면, 지지를 받으면 혁신이 성공한 것이다. 정책이든, 비전이든 또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든 국민들은 그 사람을 통해서 정당을 보기 때문이다."

-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대선주자를 얼굴로 내세우는 게 보수개혁의 숙제란 뜻인가?

"그렇다. 인정받는 대선주자를 내세워야 한다."

- 현재 여러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보수야권의 유력한 주자로 나타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은 국민의힘 바깥에 있다.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만한 외부 인사들이 들어가겠다고 생각할만한 곳인가.

"몸이 무겁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도 좀 해야 되고,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새로움으로 더욱 확장하고 메시지를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주당도 보니까 몸이 무거워졌다. 공룡이 돼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가. 다이어트가 돼야 새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역동성을 보이고, 그래서 '저 당에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외부에서 큰 인물들이 '저 세력하고 함께 가면 내 꿈을 함께 꾸어볼 수 있겠구나'해야 들어오는 것이다."

- 그렇다면 결국 외부인사를 받아들여서 얼굴로 내세우겠다는 건가?

"그 분들을 다 포함하는 링을 만들어주면 그 분들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다. 그 판을 만들어야지. 그런데 우리 당에 후보가 없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더 없다. 두고 보시라. 민주당이 새로운 권력을 만드는 과정이 더 어려울지, 우리 당의 과정이 더 어려울지. 역사적으로 보면 집권 여당이 권력을 만드는 과정이 훨씬 지난하고 힘들고 복잡하다.

앞으로 여당이 더 분화하고, 여당이 더 힘들 것이다. 옛날에 우리가 여당할 때 다 봤잖느냐? 친박과 비박이 싸우면서 어렵게 어렵게 가다가 마지막에 결국 망한 것 아니겠나? 민주당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의 속성상 그렇다."

"JP 손잡은 DJ처럼... 국민의힘이 집권해도 DJ 리더십 배워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 중도부터 보수까지 아우르는 링을 만들고, 당 안팎의 대선주자들을 내세우면서 판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을까?

"DJ(김대중) 대통령은 정권을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지역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분이 정말 천하의 대단한 비책을 들고 온 게 JP(김종필)와 손을 잡은 것이다. 극과 극이 만난 거다. 극과 극이 만났으니 얼마나 중성화가 됐겠나? 중성화는 곧 중간지대로 자기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다. 전쟁으로 따지면 땅을 어마어마하게 확보한 것이다. 그래서 정권을 잡았다.

그러고 나서 정권을 유지를 해야 할 것 아닌가. 호남세력만 가지고는 도저히 유지가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양반이 어떻게 했느냐. 노무현이라는 보석 같은 사람을 발굴했다. PK(부산경남) 사람을 정치적인 양자로 들이니까, PK 지역이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충청도는 DJP연합을 통해 우호적으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이 영토가 넓어졌기 때문에 정권을 재창출한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게 해서 당선이 된 것이다.

우리 당이라고 그걸 왜 못하나? 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 번째, 우리가 PK에서 후보를 내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PK는 후보가 없잖나? 두 번째, 그러면 역발상의 방법으로 우리가 호남에서 후보를 내는 방법이 있다.

호남에 사람 찾아보니까 두 명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장성민 전 의원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언제든 국가지도자로 일을 하라고 하면 바로 할 수 있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 한 분이다. 하지만 연세가 좀 많으시잖나. 20대부터 40대까지는 잘 모른다. 그냥 할아버지이다. 반면, 장성민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DJ 적자다. 나이가 50대이다. DJ로부터 22살부터 비서부터 시작해 정치적으로 훈련이 잘 되어 있고, 정권교체의 제일 선봉에 섰던 경험, 식견, 정치적인 감각을 다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한반도 문제나 외교·안보·통일에 전문성도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을 우리 링 위에 올려야 된다.

세 번째는 충청권 이북지역, 충청·강원·경기·서울까지 다 통틀어서 여기서 또 후보를 내는 방법이 있다. 여기는 누가 있는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있다. 이 분들 다 모셔오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당에는 후보가 없나? 원희룡, 대단한 사람이다. 경쟁력이 있다. 정부에 들어가 관료를 했고, 국회의원을 세 번 했고, 제주도지사라는 광역자치단체장까지 하고 있잖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보다 못한 게 뭐 있나? 유승민 전 대표는 부족한 게 뭐가 있나? 이런 분들을 함께 다 올려서 리그를 한 번 벌이면 결코 우리가 불리하지 않다."

- 보수 버전의 DJP 연합을 통한 확장, 그리고 보수계의 노무현 같은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리그의 경쟁을 통해 내세워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호남이 영남의 손을 잡아서 통합을 시도해 봤잖나? DJ는 절반을 성공한 사람이다. 그래서 PK 지역에 반민주당 정서가 많이 완화됐고, 또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장까지 당선되는 절반 즈음의 통합을 이뤄냈다. 또 충청도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하는 형태의 통합이 어느 정도 됐다. 이제는 영남이 나서서 호남의 손을, 충청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 마지막의 절반을 이쪽에서 해주면 그 정치적 함의가 굉장히 크지 않겠나. 정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것이다. 지역감정이나 역사적 걸림돌들을 한꺼번에 해소하는 것이다."

-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마지막 걸림돌이 지역주의라는 건가?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DJ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지역주의 타파를 국민의힘이 나머지 절반을 채워 완성하자는 것인가?

"그렇다. 호남이 시도했으니 영남도 또 시도를 해서 정리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이 바로 잡힌다. 그래서 통합을 위한 세력교체의 신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윤석열, 김동연, 장성민 등이 당에 들어오고, 우리 주자들이 함께 경쟁하면 우리 당이 정말 제대로 된 개토작업을 하는 것이다.

DJ가 반쯤 해놓은 덕에 PK와 충청도에서 민주당이 깃발을 꽂을 수 있듯이, 우리도 호남에 가서 광역자치단체장을 왜 못 만들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퍼즐이 어느 정도 맞춰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 자체는 1년 전부터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이렇게 가야 한다고 충분히 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의원들 몇 사람과도 교감을 많이 했다."

- '호남과의 동행'이 국민의힘에게는 정말 중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이다. 역사와의 화해, 지역과의 화해, 그런 차원에서의 동행이다. 우리 의원들이 호남지역에 가서 참 열심히 했다. 저도 여러 번 갔다. 거기서 와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예산할 때 우리가 먼저 요청해서 가서 한다. 명절 때도 우리가 먼저 찾아간다. 나는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어려울 것 없다. 그냥 욕먹더라도 하는 것이다. 내가 총대를 멨다. 우리 역사가 민주주의로 가는 데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피값이 없었으면 민주주의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군부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수호했고, 그 역사적인 산물 덕분에 후대 사람들이 민주주의 꽃을 피워낸 거 아닌가? 그 분들 덕분에 살아있는 자들이 자유의 공기를 마시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당이 우경화되고, 또 일부 이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다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참에 싸그리 다 정리시켜버리지 않았나."

- 보수정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메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나는 DJ 대통령이 참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명까지 노렸던 정적들에 대해서, 정권 잡은 이후에 보복하지 않았다. 과거 자기에게 적대시했던 사람들을 다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고 안고 갔다. 나는 그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여든 야든 다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정권을 잡더라도 훌륭했던 그 DJ정신을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이제 통일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나오는 대통령이 그런 큰 통합, 국민 통합을 이뤄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시대의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분열을 다 끝내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좀 밝고, 다음 세대에게 이런 거친 일들, 응어리진 것들을 풀고 가줘야 더 넓게 볼 수 있는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 지금처럼 협소하게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4.7 재보선 후 다른 인터뷰]
[민주당 박용진] "586 알아서 물러나지 않는다, 세대교체 깃발 들자" http://omn.kr/1stll
[민주당 이소영] "조국 사태, 박원순 사건... 제대로 복기해야 떳떳해진다" http://omn.kr/1sumu
[국민의힘 김은혜] 초선 김은혜의 경고 "국민의힘, 한방에 훅 갈 수도" http://omn.kr/1sv1t


 

#성일종#국민의힘#DJP연합#호남과의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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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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