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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부터 '호사카 유지·김경년의 일본저격' 5회 방송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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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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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도 올림픽을 합니까?"
지난 10일 국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열 것이냐는 의원들의 반복된 질문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올림픽 개최에 대해선 언제나 "반드시 열겠다"고 힘줘 말하던 그였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다.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뭔가 자신이 없어보이는 답변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이같은 답변을 무려 13번이나 되풀이했다.
취소 서명운동에 30만 명 참여, 주경기장 앞에선 '취소' 요구 시위
11일 오마이TV를 통해 방송된 '호사카유지·김경년의 일본저격'은 지난주에 이어 다시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도쿄올림픽 취소여론을 다뤘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스가 총리가 마치 올림픽 취소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 자신없는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함께 분석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 회장이 인터넷 청원 사이트(<change.org>)에 올린 국제청원에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서명이 불과 나흘만에 30만 명을 넘었다.
지난 9일 육상경기 테스트대회가 열린 올림픽 주경기장 앞에는 100~2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올림픽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 '올림픽보다 코로나대책이 우선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시위가 드문 나라인 것을 감안, "한국으로 치면 1만 명 이상 모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우익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7~9일 실시한 설문에서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59%로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관중을 제한해서 치러야 한다' 16%,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 23% 등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39%에 그쳤다.
호사카 교수는 그러나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39%나 나온 것도 문항에서 '재연기'를 빼는 꼼수를 썼기 때문에 너무 많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취소'와 '재연기'를 합한 결과가 70%를 훌쩍 뛰어넘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예로 들었다.
사면초가 몰린 고이케 도쿄도지사의 선택에 '주목'
호사카 교수는 이어 '사면초가'에 빠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도쿄의 수장인 고이케 지사는 정부로부터 개최압력을 받는 데다가 IOC로부터는 취소할 경우 위약금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인 오는 7월 초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둔 고이케 지사로서는 시민들의 압도적인 취소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다.
그가 창당했고 지금도 특별고문으로 있는 '도민퍼스트의 모임'이 우쓰노미야 전 회장과는 별도로 '취소 서명운동'을 개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호사카 교수는 이외에도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선수와 코치 등에게 마스크는 지급하지 않으면서 콘돔은 16만개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비판받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도 소개했다.
이번 주 '호사카유지·김경년의 일본저격'은 그 외 일본의 아날로그 체질이 빚고 있는 백신접종 지연 상황과 아베의 갑작스런 스가 '차기총리' 지지 선언, 독재국가로 가는 것도 모르고 개헌에 찬성하고 있는 일본 국민 등을 금주의 주요 뉴스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