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아래 공수처)로부터 '고발 사주' 녹취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김웅 의원과 관련해, 7일 국민의힘에 국회의원직 제명 조치를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웅 의원이 손준성 검사에게 받은 고발장을 조성은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내기 전후 녹취가 나왔다"면서 "'제가 대검에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 저는 빠져야겠다'는 게 김웅 의원의 말"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방문 할 거면 대검 공공수사부에 전화해놓겠다' '억지로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등 (김웅 의원 말을 보면) 이게 검사냐, 의원이냐, 연극 연출이라도 되나"라면서 "세상 쿨한 척, 정의로운 척 다 한 김웅 의원이 맞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자격 없는 의원은 곽상도만이 아니다"라며 "김웅도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무자격 의원을 품을 것이냐"라며 "국민의힘은 즉시 김웅 의원을 제명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인 6일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공수처는 지난해 4월 3일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와 언론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씨에게 문제의 고발장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전 쏙 빠져야 된다' '방문할 거면, 거기가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거기에 전화 해놓겠다'는 등 구체적인 지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웅 의원이 해당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일관했던 것과 비추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관련 기사 :
[고발 사주 의혹] 45분간 김웅이 반복한 말 "기억 못 한다" http://omn.kr/1v4hx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