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가 윤석열 대통령 뉴욕 순방 중 비속어 영상을 취재·보도한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에게 '뉴스특종상'을 수여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5일 서울 목동 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대통령실 출입 영상 기자단'에게 '뉴스특종단독보도부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간의 만남 이후 퇴장 과정에서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보도해 사회적으로 보도영상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며 "해당 영상의 온전한 보도와 정치적 왜곡을 막기 위해 기자단이 보여준 행동들은 저널리즘 윤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가 회의장을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날리면 - 대통령실 입장)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장면은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의 공동취재(Pool) 영상으로 공유됐고, MBC와 SBS 등 주요 방송사들이 보도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이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측은 MBC가 '허위 조작 보도'를 했다고 맹공했다. 이 논란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시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후 비속어 영상 보도와 관련해 MBC를 특정하면서 "가짜뉴스" "악의적 행태"라고 날을 세우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이달의 영상기자상은 개별 언론사들이 단독, 특종 보도한 영상을 수상작으로 뽑는다. 다른 언론사들과 공유되는 공동취재영상물이 협회 수상작으로 선정되고,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12개 방송사 영상기자단이 모두 상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단독이 아닌 공동취재영상이지만, 수상을 할 만한 보도 가치가 충분했다는 평가다.
한국영상기자협회 측은 "현장에서 기록된 영상의 가치가 이번처럼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영상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조작이 없었음을 확인했고, 언론 자유를 지키려 했던 기자들의 노력을 인정해 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