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원청 캐리어노조원, 점거농성 중이던 공장에 진입

▲캐리어하청노조원들이 병원으로 후송된 노조원에 대한 '면회'를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강성관
5월 1일 오전 9시 40분경, 파업 15일째를 맞이하는 캐리어 하청노조원들의 캐리어 제1공장 '점거농성'은 일단락됐다. 공장점거농성 중이던 하청노조원들이 전원 경찰에 연행돼 병원으로 후송됐기 때문이다.

이날 9시 40분경 원청인 캐리어 현장 노동자들이 점거농성 중이던 공장의 유리창등을 깨며 1공장으로 진입해 농성중이던 하청노조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경찰에 인계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오전 9시40분경 구급차2대와 소방차가 공장 내로 진입했고 그 시각 전경들이 캐리어 정·후문과 주변 도로에 배치되었다.

그후 하청노조원들과 경찰은 캐리어 정문과 후문에서 서로 대치했으며, 하남성심병원 응급실 앞에서는 50여 명의 하청노조,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면담을 요구하며 대치했다.

공장점거농성 중이던 하청노조원들을 붙잡은 이들은 제1공장에서 근무하던 현장 노동자들로 확인됐다.

광산경찰서 강진성 서장은 "우리는 각 중대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점거농성중인 제1공장에서 일하던 노조원 20여 명이 느닷없이 공장 유리창을 부쉈다"며 "이후 농성중이던 (하청)노조원들이 LPG가스통을 들고 불을 붙이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농성중이던 하청노조원들이 LPG통에 불을 붙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를 투입시켜 진화에 나서 일부 가스통만 터졌다고 한다.

▲경찰은 병원으로 후송된 노조원 가족들의 출입도 통제했다. ⓒ 강성관

하남성심병원 응급실에서 경찰과 대치

이후 경찰은 캐리어 주변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정문과 후문에서 노동자들과 대치했으며, 원청 노동자들이 붙잡은 하청노조원을 인도받아 광산성심병원에 후송했다.

강서장은 "경찰병력이 직접 공장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다"며 "원청노조원들이 공장으로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하남성심병원 응급실은 경찰의 통제로 언론사 기자는 물론 노조원들의 출입을 극도로 통제했다.

경찰측은 "현재는 진료중이며 먼저 검사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중인 김경민 하청노조원의 가족(2명의 형)이 병원에 도착,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이마저 거부했다.

한편 병원에는 캐리어노조원 10여 명이 도착해 있었으며 한 노조원은 "우리는 순수하게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 내 직장을 위해서 한 것이다"고 말하고 "29일에는 2명의 경비원이 하청노조원에게 쇠파이프로 맞아 다쳐서 입원중이고 오늘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몇명이 다쳐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를 한 하남성심병원 관계자는 "8명 모두 외상이 있으나 그 중 3명은 머리가 찢어지는 등 타박상과 열상이 더 심하다"며 "아직 X-ray, CT촬영 중이어서 정확한 상태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강성관
병원으로 후송된 이들은 지난 27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경석(34) 노조위원장, 김남균(33) 교육선전부장, 김시영(33) 조직차장, 고광상(34) 회계감사 등 4명과 김경민(27), 김희철, 송세종(27) 조합원, 김대희(31) 캐리어노조원, 박병규(38) 전국금속연맹 광주전남본부장 등 9명이다.

회사측 "하청노조와 협의할 사항 아니다"

한편 30일 오전 면담을 들어간 윤영민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장, 오종쇄 전국금속연맹 부위원장, (주)캐리어, 캐리어노조는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끝났다.

5월 1일 면담을 위해 사내로 들어간 지 24시간여만인 오후12시 30분경 윤영민 본부장과 이장쇄 부위원장은 하남성심병원에 도착했다.

ⓒ 강성관
면담결과에 대해 윤영민 본부장은 "면담의 핵심사항은 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화에 있었다"며 "애초 하청노조는 비수기에도 일하는 350여 명에 대한 정규직화를 주장했지만 면담 과정에서 실질적으로는 도급이 아닌 불법파견근무를 하고 있으니 2년 이상 상시근로자 84명에 대해서 정규직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42명에 대해서만이라도 정규화를 요구했으나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영민 본부장에 의하면, (주)캐리어측은 "이러한 사항은 원청노조와 협의할 사항이지 하청노조와 교섭할 사항이 아니다"며 하청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도급이 아닌 불법파견근로 부분은 노동청에서 통보하면 이것은 시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광주역광장에서 '5·1노동절 111주년 노동자대회'를 개최했으며 향후 캐리어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