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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민주노총 지역본부 법적대응 검토

21일 오후 3시경 경찰이 캐리어하청노조원, 청년진보당원과 민주노총지역본부 봉고차량을 에워싼 채 (주)캐리어 정문을 빠져나오면서 캐리어 관리직과 일부 정규직 노조원들의 폭력사태는 진정됐다.

ⓒ 강성관
하청노조원들의 천막과 프랜카드 등을 철거한 이들은 정문에 모여 환호성을 지르고 소방호스 등으로 물을 뿌려 정문을 청소했다.

이날 발생한 (주)캐리어 관리직 사원과 일부 노조원들의 하청노조원에 대한 폭력 행사는 지난 4월 29일, 5월 1일, 17일 있었던 폭행사건 이후 네 번째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찰은 네 번의 폭력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조사 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윤영민)과 캐리어하청노조(위원장 이경석)는 "폭행에 직접 가담한 용역 경비원과 관리직들에 대한 경찰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17일부터 광산경찰서 앞에서 노상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29일과 5월 1일 공장점거농성 해산과정에서의 폭행사건, 17일 있었던 폭행사건에 대해 직접 가해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측은 조사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캐리어하청노조 한 관계자는 "이날 폭력사태에서도 경찰은 (주)캐리어 관리직 및 일부 노조원들의 폭력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산보다는 수수방관했다"고 비난했다.

▲천막농성장 한편으로 하청노조원들을 몰아세우고 있는 캐리어 정규직원들 / 봉고차 위에서 캠코더와 카메라 촤영중인 조상영 하청노조원과 청년진보당원을 끌어내고 있다 ⓒ 사진제공<대학생신문> 김조영혜 기자

이에 대해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10시경 폭력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경 등 경찰병력을 4대중대 이상을 투입했다"며 "5월 1일 공장점거농성이 해산된 이후에도 캐리어측에서는 공권력 투입을 수차례에 요구해 왔지만 경찰은 되도록 개입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오늘도 최대한 폭력사태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을 (주)캐리어 00부장이라고 소개한 한 간부는 이날 폭력사태에 대해 "나도 시달릴 만큼 시달렸다"며 "직원들이 자기회사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행한 것이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불상사가 있기도 했다"고만 말했다.

민주노총지역본부 등은 이날 촬영한 다섯 통의 사진필름을 현상해 폭행 관련자들을 분류하고 법적대응을 고려중이다.

▲ 21일 오전 7시30분경 캐리어 관리직과 일부 노조원들이 프랜카드 등을 모두 제거하면서 하청노조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사진제공<대학생신문> 김조영혜 기자
금속연맹광주전남본부 한 간부는 "정 모 부장과 한 모과장 등은 직접 핸드마이크 등을 들고 관리직들을 지휘했다"며 "오늘 폭력사태는 실질적으로 (주)캐리어측이 주도한 것인 만큼, 법적 대응은 사측을 상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탈취당한 민주노총 캠코더 등 4개의 카메라와 물품에 대해 반환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주)캐리어를 상대로 전국의 캐리어총판을 민주노총 차원에서 항의방문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검토중이다.

[1신] 캐리어 직원과 노조원들, 차량파괴 및 취재기자 카메라 탈취

광주 (주)캐리어 직원과 노조원,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이 차량을 부수고 취재기자의 카메라를 탈취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21일 오후 5시 현재 부상자 두 명이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며,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봉고차 등 차량 4대가 심하게 파손되었다.

▲캐리어 직원과 노조원들이 파손한 민주노총 및 청년진보당 차량 ⓒ 이주빈
또한 현장을 취재중이던 <오마이뉴스> 강성관 기자와 <대학생신문> 김조영혜 기자, 캐리어 하청 노조원 조상영 씨가 캠코더 비디오 촬영기를 포함 모두 4대의 카메라를 탈취당했다.

오늘 난동은 아침 7시 30분 캐리어 직원들이 하청노조, 민주노총 등 이 설치한 투쟁지지 플래카드를 철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아침 선전을 하고 있던 하청 노조원과 청년진보당원 50여 명을 에워싸고 폭언과 함께 물리력을 행사했다.

특히 이들은 회사 비상 사이렌을 울려 캐리어 직원들을 더 모은 뒤 회사 정문 앞에 설치되어있던 하청노조원들의 농성천막까지 에워싼채 압박해갔다. 이들은 하청 노조원들의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트럭 3대를 이용하여 관련집기를 모두 어디론가로 빼돌렸다.

캐리어 직원과 노조원들은 농성천막 옆에 주차되어 있던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의 봉고차량 안에 사람이 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돌멩이로 유리창을 깨고 차량 천장을 붕괴시키는 행패를 부렸다.

▲ 예리한 칼로 펑크내고 돌멩이로 찍어 천장을 내려앉히고...ⓒ 이주빈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촬영한 하청 노조원과 <대학생신문> 기자의 필름을 내놓으라며 "몸수색을 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오전 10시 무렵 현장에 도착했지만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

캐리어 직원들이 하청 노조원들을 장시간 동안 포위하고 행패를 부리자 경찰은 오후 2시가 넘어 폭행사태를 막기위해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봉고차량 주위를 애워싸기 시작했다. 그러나 캐리어 여직원 40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경찰을 가로막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캐리어 여직원들은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우리가 알아서 조사하고 체포해서 경찰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적어도 (주)캐리어 인근에서 경찰은 이미 경찰이 아니었다.

난동으로 객기가 오른 캐리어 직원과 노조원,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은 취재기자들에게조차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폭력사태가 일어나기 전 21일 7시10분경, 선전하고 있는 하청노조원들과 캐리어 정규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학생신문> 김조영혜 기자
이를 항의하는 <오마이뉴스> 강성관 기자는 찰과상과 함께 카메라를 탈취당했으며 <대학생신문> 김조영혜 기자는 이들에 의해 정문 안쪽으로 끌려들어가 출동한 경찰이 구해왔지만 소지하고 있던 카메라를 탈취당했다. 또 몇몇 방송사 기자들은 이들의 완강한 취재거부에 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캐리어 직원과 노조원, 용역 경비업체 직원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포위·감금했던 하청노조원과 청년진보당원 50여 명을 풀어주었다.
이는 출동한 경찰들이 민주노총 관계자, 하청노조원 등을 에워싼 채 보호막을 치고 인근 공원으로 옮기고 나서야 사태는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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