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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폭행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14일 검찰청앞에서 가진 기자회견
ⓒ 강성관

파업농성 중이던 캐리어하청노조원들을 강제해산 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와 피해자 가족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경찰과 (주)캐리어 직원들을 검찰에 고소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금속연맹·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캐리어하청노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과 (주)캐리어의 폭행사건 관련자를 고소하며 구속,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CT와 MRI촬영 결과 등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던 한승륙(34) 씨에 대한 경찰의 집단폭행 의혹과 관련 경찰의 사과내용을 담은 녹취록과 '사과문 초안'을 공개하고 "폭행에 대한 경찰의 은폐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민 본부장은 "한승륙 씨를 경찰이 쇠파이프로 집단폭행한 사실에 대해 스스로 시인했으며 집단폭행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도 드러났다"며 "광산경찰서 측이 가족을 만나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하자면서 사과문 초안을 작성해 주고 폭행사실에 대해 '미안하다' '치료비를 대겠다'는 취지의 경찰간부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승륙씨는 "때리지마, 경찰이 무서워"라며 발작을 하고 있다.
ⓒ 강성관
또 5월 4일 '캐리어하청노조 불법파업 관련 진상'이란 글을 통해 "광산경찰서는 있지도 않은 '어릴때 간질병 증세가 있었다'는 의사소견과 본인 진술을 들먹었으며 초기의 주장을 번복하고 기동대차량안에 쇠파이프 23개가 있던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광산경찰서가 밝힌 한승륙 씨 연행시간이 조작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광산경찰서는 '진상보고서'를 통해, "한승륙 씨를 04시 30분경 경찰기동대가 연행해 05시 15분경 현장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4월 29일) 한씨보다 먼저 기동대차량에 있었던 인터넷 리포트 조상영는 "03시 55분에 기동순찰차에 연행돼 왔으며 자신은 15분 뒤인 04시 10분경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광산경찰서 관계자들의 '한승륙씨 폭행 의혹'과 함께 (주)캐리어 관계자들도 또한 고소했다.

윤영민 본부장은 "(주)캐리어는 농성장을 침탈할 때 현장감독자 뿐만 아니라 관리직원, 특히 사설용역경비를 직접 동원해 쇠파이프 등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며 "(주)캐리어 책임자와 폭행가담자에 대해 분명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한승륙 씨 폭행·사건을 은폐하려는 혐의로 광산경찰서 박모수사과장 등 5명과 지난 1일 농성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하청노조원들을 폭행한 혐의(독비폭행 혐의)로 (주)캐리어 김모 상무이사, 구사대로 나선 직원, 사설용역경비 등 4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4일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등이 공개한 '사과문 초안'과 기자회견에 대해 5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자체 진상자료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관련 대상자가 폭행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MRI와 CT촬영 확인한 바 이상소견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폭행했다는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광산경찰서의 한 간부가 작성했다는 '사과문' 초안 ⓒ 강성관
또, '서장명의의 사과문'은 "가족측으로부터 요구가 '서장명의 사과문'을 작성해주면 경찰에 협조해 주겠다고 했으며 가족측 한 사람이 '내가 부르는대로 쓰시오'하여 부르는대로 받아쓴 후 서장에게 보고한 바 '잘못한게 없는데 무슨 사과문이냐'하며 한마디로 거절, 서명조차도 해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등은 "폭행관련자와 책임자 처벌을 위해 책임자처벌과 사내하청노조 보장을 촉구하는 시민 10만명 서명운동, 전남경찰청 앞 1인 릴레이시위, 5·18 주간동안 대규모 규탄집회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 변호사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는 가운데 공동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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