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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용철
지난 7년동안 계속되었던 에바다 사태를 정상화시키려고 지난 5월 28일 에바다 복지회 이사진, 에바다 정상화 공대위 등이 학내로 진입한지 7일째였던 6월 5일 에바다 학교에는 신명나는 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에바다 정상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는 에바다 정상화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지난 7년간 사태를 수습하고 시설을 정상화시켜 전국 제일의 사회복지 시설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표명과 함께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사회복지시설 비리를 척결하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는 결의를 모으는 자리였다.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문화제를 앞둔 에바다학교 마당에는 '해아래집' 아이들과 기숙사에 있는 농아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아이들도 학교 마당에 있는 놀이터에 들어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였다.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 대도 어떤 유혹의 손실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약한 갈대일 뿐 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굳세게도 서있으니…"

▲ 이날 문화제는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한 한신대 학생들의 깜짝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 박신용철
저녁 7시 신명나는 풍물소리와 민중MC 최광기씨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문화제는 7년동안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투쟁해온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참가자들은 민중가요 '바위처럼'이 흘러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 함께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격려했다.

에바다학교의 닫힌 문을 열고 들어온 지난 28일부터 교수와 함께 에바다학교를 지키고 있던 한신대학생들은 '해아래집'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기도 했고 에바다 학교 학부모들이 준비한 시루떡을 나눠먹으며 7년간의 에바다 투쟁을 이야기하고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함께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 문화제 참가자들은 에바다 완전 정상화와 시설비리 척결을 요구했다.
ⓒ 박신용철
노동자, 학생, 지역주민 3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문화제는 '장애해방가, 들불의 노래, 깃발가, 불나비'를 부른 노래공장의 공연을 시작으로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마름패 '프르메'의 몸짓공연, 민중가수 지민주씨, 기아자동차 노래패 '해방의 소리', 몸짓 '선언'의 몸짓공연, 'fucking U.S.A'로 더 유명한 박성환씨가 출연해 문화제의 흥을 돋구었다.

문화제 행사보다 두시간가량 먼저 도착해 에바다 이사진들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던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네요, 싸우다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네요"라며 에바다 정상화 첫발을 내딛게 된 데 감격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는 "지역대책위, 장애인단체, 비장애인·노동자·농민·학생들의 투쟁만으로 오늘이 온줄 알았는데 오늘 와보니 에바다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왔던 에바다 이사진들과 김지원교장, 권오일 교사 등 학교관계자들을 만나보면서 알았다"며 "반드시 에바다를 농아인의 세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온갖 아픔과 고통을 감내해온 에바다 학교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7년을 감내해온 에바다관계자들에게 공과를 넘겼다.

▲ 몸짓 '선언'이 멋진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박신용철
천영세 부대표는 "멀리 굽이굽이 돌아서 왔다. 사랍답게 살고 싶다는 어린 농아학생들의 피같은 절규로 농성이 시작되면서 평택 에바다농아원의 실정이 세상에 알려진지 7년이 되었다"면서 "이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나라가 법치국가인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부에 이르기까지 악의 근원을 비호하는 나라에 산다는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천영세 부대표는 또 "에바다 정상화는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그러나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에바다는 450만 장애인의 문제와 연관된 표본적인 문제이므로 평택시, 평택경찰, 평택교육청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450만 장애애인인권 회복차원에서 사회복지법인 재단비리도 말끔히 씻어서 이 땅 장애인이 해방될 때까지 어깨 걸고 나가자"고 독려했다.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대를 해온 노동자의 힘 이종해 대표도 "독한 최씨 일가를 쫓아낸 여러분들은 더 독하신 분들"이라며 "고생했다, 독한 투쟁이 막바지에 왔다, 이 자리를 풀고 매듭을 새로 지어 앞으로 장애인 시설비리를 척결하고 사회복지 전망을 열어가는 장이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7년동안 구 재단과 맞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온 에바다 학교, 에바다 농아원, 에바다 복지관 관계자들임이 분명했다.

▲ 에바다 복지회 윤귀성 이사가 에바다 정상화를 위해 애쓴 에바다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 박신용철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 윤귀성 이사장은 복지회 이사들을 소개하면서 " 7년간의 비리재단 척결과 정상화는 상상을 넘어서는 고통의 연속이었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주민여러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에바다정상화를 위해 협조해준데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귀성 이사장은 "우리 에바다는 장애인의 잠재능력을 실현시켜 사회 일원으로 성장시키며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틀을 마련해 갈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위해 학교의 모든 시설을 개방하고 에바다를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설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해아래집'아이들과 권오일 교사
ⓒ 박신용철
문화제가 무르익으면서 에바다 교정에는 어둠이 깔렸고 참가자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이곳 에바다는 우리 모두의 것임을 선언'했다.

이날 문화제는 구 재단의 강제노동과 성폭력 비인간적인 처우에 맞서 싸움을 전개해왔던 '해아래집' 아이들과 권오일 교사가 무대에 서서 문화제 참가자들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부르며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에 손 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 비리의 어둠을 불사르고 새로운 여명을 맞이하라! 에바다여!
ⓒ 박신용철
7년간의 에바다 투쟁.
문화제의 밤은 깊어갔지만 맞잡은 손에 치켜든 촛불처럼 에바다는 구 재단의 비리를 씻어내고 새로운 여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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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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