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김홍준 집행위원장에 대한 해촉안 상정은 갑작스런 결과로 ‘충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집행위원장 임기가 3년이며,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경우 올 4월 연임 결정을 통해 3년간 임기를 보장받은 상황에서 임기가 2년 4개월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PiFan 태생부터 함께 해온 인물로 지난 1997년 1회부터 3회 영화제까지는 프로그래머 및 수석 프로그래머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잠시 공백기간을 거친 후인 지난 2001년 제5회 영화제부터는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돼 ‘PiFan의 칼라’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PiFan 3대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해촉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논쟁 속에서 투표 절차 없이 해촉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자료에 따르면 해촉 사유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임명(2004년 9월 1일자)되어 영화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그 역량이 분산돼 PiFan이 국내의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하여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세계 속의 영화제로 발돋움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역량있는 집행위원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됐다.
그러나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PiFan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노력을 끊임없이 밝혀왔으며, 해촉(안) 상정에 대해서도 ‘영상원장 취임으로 인해 PiFan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본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해촉(안) 통과’와 관련해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절차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일각에서는 “PiFan의 태생부터 부산영화제와는 차별되는 영화제 색깔을 갖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온 인물로 임기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유가 타당하지 않는 해촉안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또 “시기상 내년도 영화제(제9회)에 대한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된 상황에서 집행위원장의 변동은 영화제 조직으로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PiFan 이사회의 집행위원장 해촉안 상정를 통해 집행위원장에 대한 해촉과 신임 집행위원장의 위촉 안건은 오는 30일 개최될 예정인 PiFan 임시총회의 몫으로 남겨질 전망이지만 총회에서도 해촉안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PiFan 이사회는 신임 집행위원장 위촉(안)도 함께 논의,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촉안에 따르면 추천인사는 정홍택씨로 전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부천종합운동장 하부공간에 위치한 유럽자기박물관 복전영자 관장의 부군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일보사 기자, 한국일보 월간편집국장, ㈜주간야구사 전무이사, 국제영상자요원연맹(FIAF) 부회장 겸 집행위원 등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