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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이사회가 오늘(2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이사회는 정홍택 신임집행위원장의 사퇴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으로, 대책위원회 구성, 현 프로그래머 3인 전원 교체 등 극단적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이사회는 'PiFan 운영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나 기존 PiFan의 정체성을 이끌어간 조직원(집행위원장 및 프로그래머)이 전무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PiFan의 정체성 논란'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사회 안건으로 알려진 것은 ▲정홍택 신임집행위원장의 사퇴서(지난 1월 22일자, 위촉장을 받은 지 22일만에 전격 사퇴)는 수리하는 것으로 ▲또 다른 집행위원장을 위촉하기보다는 프로그래머만으로 올해 영화제를 개최한다 ▲현 프로그래머 3인은 재계약(계약기간 1년 단위)을 않고 전원 교체한다는 것 등이다.

한편 지난 17일자로 사표를 제출했던 김민웅 사무국장이 다시 컴백하면서 위처럼 이사회에서 의결할 경우, 현 프로그래머 3인이 전원 교체되기 전까지 PiFan 사무국 내에는 사무국장과 회계를 담당하는 정규직 2명만이 존재하게 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홍택 신임집행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이사회에서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고 집행위원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이 제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다.

이는 정 신임집행위원장이 사퇴서에 밝힌 사퇴 이유가 "현 프로그래머 3인의 4가지 요구조건을 따르기 힘들기 때문"으로 밝힌 데 따라 프로그래머들의 요구조건을 '무리하다'(?)고 판단하고 프로그래머 3인을 전원 교체하는 막판 카드를 내밀었을 때 정홍택 집행위원장이 컴백할 수도 있다는 판단 속에서 개진되는 의견으로 보인다.

PiFan은 지난해 8회 영화제를 마감한 이후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임기 2년 2개월이 남은 상황), 정홍택 신임집행위원장의 위촉, 위촉된 지 22일만에 정홍택 집행위원장 사퇴 등 내부 인선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임집행위원장과 현 프로그래머간의 의견 개진 속에서 비춰진 갈등은 '사퇴'(집행위원장)와 '재계약 불가'(현 프로그래머)라는 극단적인 결정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순탄한 PiFan 정상화의 길'은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이제 이사회는 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고 프로그래머 3인의 전원 교체를 통해 새로운(?) PiFan을 모색하고 있다.

과연 이같은 막판 카드가 'PiFan 정상화의 길'로 이어질지 많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의구심의 핵심은 '지난 8년간 쌓아온 PiFan의 색깔,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을 결정이었냐'일 것이다.

'시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영화제'를 위해 집행위원장 인선이 새롭게 이뤄졌던 초기 상황을 염두에 둘 때, 이사회의 결정은 '부천시민의', '영화계의' 자산인 PiFan을 훼손 없이 고스란히 보존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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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부천매일(www.bcmaeil.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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