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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핵문제 등 양국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백승렬

[2신 : 20일 오후 3시30분]

노 대통령, 한·일관계 '장애요인' 등 10여분 '독도 강의'... 라이스 장관은 듣기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해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고 북핵 포기시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에너지 수요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누차 밝힌 바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라이스 장관은 20일 청와대를 예방해 노무현 대통령과 환담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서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의 관심사항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라이스 "북핵 포기시 6자회담 참가국들과 안전보장 제공 용의"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간 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한이 회담 재개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라이스의 방한 뒤에 이어질 방중일정에 기대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또 "라이스 장관이 미국 외교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북핵문제 진전에 있어서 보다 큰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면서 "한국 정부도 이에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병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한·미 양국이 양자현안뿐만 아니라 지역적·국제적 관심사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외에도 이날 국무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차 방한한 라이스 장관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동안 한·미동맹, 동북아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한·미 양자 현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에게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역내의 '제반 장애요인'들이 역사적·지정학적·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극복되어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과 미국이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야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여기서 말한 '제반 장애요인'은 최근 한·일 관계의 현안으로 등장한 독도 문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를 가리킨다.

노 대통령, '제반 장애요인'의 역사적 근원에 대해 설명

이와 관련된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자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 발언의 구체적 '워딩'을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고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에게 동북아 협력구도를 만들어가기 위한 한·일관계에 대한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독도, 교과서 문제 등 최근 한·일관계 현안들에 대한 문제의 역사적 근원과 그것이 왜 장애요인이 되는지를 설명하고 그런 것이 극복되어야 한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이 자리에서 어제 일본 방문 중에 라이스 장관이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이날 상임이사국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잇단 독도 및 과거사 '도발'에 대해 17일 우리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성명을 통해 "이웃나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국가로서 존경받는 첫걸음"이라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라이스 장관은 19일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공식으로 밝혀 한국 정부를 당혹케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 같은 역내 '장애요인'에 대한 역사적·지정학적·전략적 상황을 설명한 시간이 어느 정도였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시간을 재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자세히 소개했다"고 말해 꽤 장시간의 설명이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환담에 참석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도 "라이스 장관 접견이 왜 길어졌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강의를 좀 하셨지"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라이스 장관과의 환담은 원래 40분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20분을 초과해 한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통역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10여분 동안 노 대통령의 '독도 강의'가 이뤄졌음을 암시한다.


[1신 : 20일 오전 11시57분]

라이스 만난 노 대통령 "북핵 실마리 안보이지만 노력하면 풀 수 있을 것"


노무현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다"면서 "지금도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노력하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환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게 (이번 순방의) 제일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하고 재개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또 "한미간 우정, 동맹에 대해 말씀 많이 나누고 싶다"면서 "한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자유를 지원해온 국제적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이날 환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라이스 장관이 일본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부인 안한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좋은 발언이라고 본다"면서 "북측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하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는 어려운 것이고 우회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 얘기라고 해석한다"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반기문 장관은 또 라이스 장관이 북한에 대해 다국적 안전보장 제공용의를 피력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 침공의사가 없다는 것은 부시 대통령, 파월, 자기(라이스) 등이 여러차례 밝혀온 것"이라며 "다자 차원의 안전보장이란 한미간 기본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고 해석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이 '미국이 우리(북)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갖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미국)는 적대적 정책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 장관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라이스 장관이 더 좀 진전된 것을 가져온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은 (회담이) 열리기 전 유연성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이) 회담장에 오면 실질적인 협상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유연성과 창의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좀 더 강화시키느냐 문제를 얘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반 장관은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해 '일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외교장관 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문제도 설명할 것"이라며 "라이스 장관이 일본에서 왔고 그러니까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서를 설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라이스 장관 접견에는 미국측에서 힐 주한대사,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 크라스너 국무부 정책실장, 그린 NSC 아태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선 반 장관과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이다.

- 라이스 장관이 일본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부인 안 한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좋은 발언이라고 본다. 북측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하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는 어려운 것이고 우회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 얘기라고 해석한다."

- 라이스 장관이 북한에 대해 다국적 안전보장 제공용의를 피력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북한에 대해 침공의사가 없다는 것은 부시 대통령, 파월, 자기(라이스) 등이 여러차례 밝혀온 것이다. 다자 차원의 안전보장이란 한미간 기본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이 '미국이 우리(북)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갖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미국)는 적대적 정책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라이스장관이 더 좀 진전된 것을 가져온 게 있는가.
"미국은 (회담이) 열리기 전 유연성에 대해서는 반대다. 그러나 (북한이) 회담장에 오면 실질적인 협상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유연성과 창의성을 보여야…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좀 더 강화시키느냐 문제를 얘기할 것이다. 미국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니까."

- 다른 얘기지만 일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인가.
"(외교장관 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문제도 설명할 것이다. 라이스 장관이 일본에서 왔고 그러니까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서를 설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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