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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H고 전경.
충남 천안의 H고 전경. ⓒ 이진희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학생 인권유린과 학생동원 밀수의혹을 받고 있는 충남 천안 H고등학교에 대한 교육청의 재감사와 함께 학교정상화를 위한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고 나섰다.

H고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교조충남지부, 민주노동당천안시위원회 등 충남지역 6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H고정상화를위한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천안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교육청은 학교정상화를 위해 임시이사를 즉시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남교육청의 특별감사로 각종 비리가 드러난 사립 H고 교장이 해외이동학습에서 학생들을 불법밀수에 동원했다는 소식에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H고는 학부모비상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공대위 등의 요구에 의해 지난 11월 충남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았고, 각종 학교회계비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며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학교 교장은 학교 예산조차 세우지 않고 집행하거나, 지출 증빙서류를 갖추지 않고 학교 회계를 처리한 것은 물론 임의지출, 중복인출 등이 빈번했다"며 "심지어 교육청 특별감사 장소에서 빈 영수증을 들고 다니면서 작성을 하는 모습이 발각돼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육청 감사반원의 교체를 요구하기까지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생 등록금과 국가보조금이 사학설립자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수년간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지도감독이나 견제 장치가 없었다는 사실 또한 할 말을 잃게 한다"며 "H고의 현 사태는 사학족벌운영의 부정비리를 방치하고 조장해 온 사립학교법의 대표적인 폐해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지난달 이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여 ▲회계질서 문란 ▲학교경영능력 결여 ▲교육과정의 파행운영의 책임을 물어 교장 조모씨 파면, 김모 이사장 및 법인 감사에 대해 정직 1개월과 함께 1억9천여만원을 변상할 것을 조치하고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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