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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금융기관에서 내놓고 있는 간접투자상품들. 주식 펀드뿐 아니라 실물 펀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 각 기관 보도자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실물의 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무척 강한 것 같다. 소유의 느낌이나 욕망이 강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객관적으로 훨씬 더 나은 투자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간접투자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평균적인 개인투자가들이 과거 5년간 주식 시장이든 부동산이든 채권 시장이든 시장 평균수익률을 꾸준히 따라가거니 상회한 경우가 많은가?

아마도 되풀이되는 이야기겠지만 대중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자산은 가격상승기에는 안 오르거나 더디게 오르고 가격 하락기에는 먼저 빠지고 더 큰 폭으로 빠지는 아픔을 수도 없이 맛보았을 것이다.

개인 직접투자가 승산 없는 까닭

투자가가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직접투자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기관의 주식형 상품에 가입해 금융기관의 투자실적을 나눠갖는 간접투자 방법이다.

그러면 투자가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사실 최고 수익률을 가지고 비교하자면 직접투자가 월등하다. 가끔 수십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수억원을 벌었다는 대박의 신화가 투자가들을 자극하곤 하지만 간접투자를 통해 그만큼 벌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코 간접투자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수익률 최고치는 직접투자가 높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평균치는 간접투자 성적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여러 차례 조사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실 기본적으로 개인투자가는 기관투자가에 비해 여러 모로 열세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더 유리한 이유는 뭘까? 먼저 투자판단을 결정짓는 투자정보의 양과 질에 있어 차이가 난다.

일상에 바쁜 개인투자가일수록 소문이나 풍문에 의존해 투자정보를 얻는다. 심지어 아무런 검토 없이 무조건 주식을 사고 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며 과열양상을 보일수록 이러한 무분별한 투자사례는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분위기에 '묻지마식 투자'는 거품이 꺼지는 즉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만다. 또한 노력없이 주어지는 정보나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문은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역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박을 꿈꾸게 하는 장밋빛 정보일수록 득보다 실이 많은 거짓정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공개되는 순간 이미 정보 가치는 사라진다

그나마 조금 나은 경우가 신문이나 잡지, 방송을 통해 전문가가 분석한 기사를 참고로 하는 투자다.

이 경우는 단순히 소문이나 풍문에 의존할 때보다는 전문적이고 이성적인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취약점은 있다. 내가 얻은 정보는 나뿐 아니라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얻은 정보라는 점이며, 만일 전문가의 투자의견이 바뀌어도 이 사실을 즉시 알 수가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사정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추천종목 등에 의존하는 때도 비슷하다. 이 또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로 하기에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겠지만, 유망종목을 추천할 때 대부분 투자기간에 대한 고려가 없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는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무리한 목표 수익률을 잡고 요행을 바라는 일이 과연 바라는 대로 대박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적이 있던가?

생각해 보자. 본업에 충실하다 보면 시간없는 당신이 또 무슨 정력으로 직접투자를 하려는가?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는가? 전업투자가를 한다 한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가보다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 생각해보자. 개인적인 직접투자가에 비해 간접투자 상품을 운용하는 운용회사(기관투자가)는 기본적으로 철저한 분석과 검증에 의해 투자를 해야 한다. 업종별로 여러 명의 애널리스트를 두어 투자대상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생생한 정보를 취득하기도 하며, 한 기업체만 몇년씩 분석하는 등 개인의 조사능력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물론 개인투자가도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탐문하면서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주식투자가 본업이 아닌 이상 바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조사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며, 또한 전문적인 분석능력을 갖추기도 어려운 일이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개된 정보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가 상실된 경우가 많다.

결국 정보의 신뢰성이나 그 전달속도에 있어 뒤질 수밖에 없는 바쁜 개인투자가이기에 전문가인 기관투자가와 겨뤄 앞선다는 것은 여간해선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당신은 다윗인가, 일반병사인가

성서에서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여러분은 골리앗(기관투자가)를 극복하는 다윗(가능성이 희박한 성공적인 개인투자가)일 확률이 높은가? 아니면 골리앗의 위세에 짓밟히는 일반병사(개인투자가)인가?

이 글을 읽는 90% 이상은 후자일 확률이 높다. 데이트레이더들은 결국은 증권사에 수수료를 벌게 해주는 불나방들이 상당수이다.

시간이 부족한 당신, 투자를 하려면 간접투자를 하시라. 그리고 본업에 충실하라 진정한 자산은 자기 자신이다. 아울러 본인이 부족한 면이 있으면 그 분야의 전문가에 맡겨라.

'센 사람에게 업히기 전략(Follow The Smart Money Tactics)'을 잘 실행하면 약간의 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간접투자의 경우에도 시장이 불리한 경우에는 역시 고전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특징이나 투자위험이 다양한 만큼 본인의 성향에 따라 펀드매니저와 운용사, 상품의 특징을 잘 살펴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별종목보다는 향후 시장에 대한 가능성에 투자한다면 인텍스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이제 간접투자 요령을 살펴보자. 고르는 것도 일이다.

간접투자 요령 9가지

① 시장 흐름을 살펴라

주식형 펀드는 주식 시장이 바닥일 때가 가입 적기이며,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하락할 때 유리해진다. 시장상황이 반대로 움직인다면 정보나 투자기법이 아무리 좋은 금융기관이라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대상 펀드를 고를 때에는 향후 경제나 금리, 증시 등에 대한 전망을 근거로 나름대로 투자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 시장이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주식편입 비율이 낮은 안정형 펀드나 주식 외의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는 펀드(시스템펀드, 차익거래 펀드 등)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②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면 약간의 리스크를 걸어라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실적배당 펀드 상품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같은 주식형 혹은 채권형 펀드라도 투자비중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다. 어느 펀드나 이름이 성장형 펀드라고 하면 보통 주식편입비중이 70% 이상으로 그만큼 투자성향이 적극적이다.

이에 비해 안정형 펀드라고 하면 주식편입비율이 30% 이하로 나머지 자금은 국공채나 회사채 등의 안정적인 채권으로 투자한다. 그 외에도 안정 성장형이라 하여 주식편입비율이 성장형과 안정형의 중간 사이인 펀드들도 있어 투자가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③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골라라

▲ 각종 펀드평가회사에선 운용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다.
투자대상 펀드를 고를 때에는 기대되는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떠한 투자위험이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투자하려는 자금이나 자신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해놓고 후회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투자경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적극적 성향의 펀드부터 시도하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안정적인 펀드에서 경험을 쌓은 후 점차 투자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④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

적립형 펀드는 정기적금처럼 규칙적으로 불입하는 상품으로 주식형과 채권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특징은 분할 투자법(Dollar Cost Averaging)인데 이는 여러 시점에 나눠 분할 투자하면서 투자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으로, 월이나 분기단위의 일정 기간별로 일정한 금액을 계속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형의 경우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비중이 증가하고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비중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는 잘못된 시기에 투자자금 전부를 일시에 투자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효과와 함께 소액의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부담이 작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⑤ 시장과 펀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기존의 예금상품이야 얼마를 받을지가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금리와 가입기간만 고려하면 됐지만 펀드 상품은 어떤 상품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펀드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향후 시장상황을 비롯해 해당 펀드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⑥ 과거의 운용성과가 좋은 펀드일수록 유리하다

과거의 투자성과가 좋다고 해서 미래의 성과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일수록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 모집하는 1호 펀드를 공략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후속 펀드를 소홀히 운영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주자인 1호 펀드가 잘 되어야지 뒤에 나오는 후속 펀드들도 순조롭기 때문에 금융기관에서도 1호 펀드에 대해 각별히 더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⑦ 펀드평가회사의 분석자료를 이용하여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펀드평가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각 펀드들을 평가해 운용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때 운용성과는 단순히 수익률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부담까지도 고려하여 평가한다. 따라서 펀드평가회사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펀드일수록 위험 부담을 감안할 때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인 만큼 이러한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펀드 투자의 방법이다.

⑧ 수수료를 꼼꼼히 살펴본다

결국은 돈 문제이다. 따라서 지불해야 할 수수료는 얼마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펀드 수수료는 자산 운용회사에 지급하는 보수(운용 보수),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회사에 지급하는 보수(판매 보수), 자산보관회사에 지급하는 보수(수탁 보수) 등으로 구성된다.

보통 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는 펀드 순자산 가치의 연 2~3% 정도,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연 1~2% 정도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 같은 투자성과를 올린 경우라면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올라간다.

⑨ 투자신탁 설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한다

투자신탁 설명서는 해당 펀드 상품의 주요 내용들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펀드의 운용실적을 비롯해 운용사 및 펀드매니저, 중도환매수수료 및 부과기간, 펀드 보수 등에 대한 사항과 펀드의 운용목적 및 방침 운용자산규모, 주요 투자대상 및 투자계획, 주요 투자전략, 주요 투자위험, 원금 보전 여부, 과세처리, 기타 투자가 보호를 위한 필요한 사항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해당 펀드에 대한 내용을 가장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것이다. 창구에 으레 비치되어 있는 상품 안내장이라고 여기지 말고 투자판단의 자료로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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