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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 동명중학교 학부모들이 18일 오전 학교 정문에서 '임시이사 파견 촉구 20리 걷기 행진' 출정식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 동명중 학부모들은 이날 대전 중구 석교동에서 서구 둔산동 시교육청까지 20리길을 3시간여 동안 도보행진을 펼쳤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두 명의 교사 해임으로 갈등과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 동명중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학부모들이 20리 걷기 행진을 벌였다.

동명중 학부모 40여명은 18일 오전 대전 중구 석교동에 위치한 학교정문에서 '출정식'을 갖고, 충무체육관과 중촌육교, 용문교를 지나 대전시교육청까지 이어지는 20리길 걷기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부패재단에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대전시교육청은 동명중학교에 임시이사를 파견하여 학교를 정상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정식을 마쳤다. 이어 힘찬 함성을 내뱉으며 3시간 가량의 고행길에 올랐다.

출정 선언문을 통해 이들은 "교사 해임은 부당노동행위라는 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에 이어 교육청의 특별감사를 통해 학교경영자의 각종 비위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비리당사자들은 시교육청의 행정조치 명령이 내려진 지 두 달이 되어가도록 전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우리 학부모들은 대전시교육청이 사립학교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발동하여 동명중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했으나, 시교육청은 여건이 미흡하여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대화를 통한 해결요구에도 귀를 막고 있다"고 비난하며 "다시 한 번 우리의 비장한 마음을 시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하기 위해 20리길 걷기 행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시교육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 학부모들은 우리가 원해서 내 아이를 사립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며, 교육청의 배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며 "계속해서 우리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학교정상화를 회피한다면, 시교육청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전시교육청에 도착한 학부모들은 '동명중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며 13일째 교육청 정문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전교조대전지부 임원들과 '걷기 행진 보고대회'를 연 뒤, 시교육청 민원실에 '임시이사 파견 촉구 민원'을 학부모 개인별로 접수하는 '민원투쟁'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출정식이 열린 동명중학교 정문에는 "학교에 전교조가 생기면서 학교장의 교육권이 무시되고 신성한 교육의 장을 투쟁의 장으로 만들려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평화적 교육환경을 유지하고 학교의질서와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원으로서 근무태도가 심히 불성실한자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의 징계처분은 합법적이며 정당한 것"이라고 쓰인 동명중학교장 명의의 '학부모님께 드리는 호소문'이 걸려 있었다.

▲ 동명중학교 정문에 내걸린 학교장 명의의 '호소문'
ⓒ 오마이뉴스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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