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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벚꽃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일해공원' 명칭으로 인해 불참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경남 합천군이 2004년 경남도비 35억원을 포함해 총 68억원의 혈세를 들여 지은 새천년생명의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자, 오는 4월 열리는 제6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 불참하겠다는 글이 홈페이지(www.hcmrt.or.kr)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BRI@올해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4월 8일 5km와 10km, 하프, 풀코스에 걸쳐 합천군민운동장~황강변~합천호를 따라 벚꽃길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이미 지난해 11월 접수가 시작됐으며,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는 지난해의 경우 마라톤 동호인과 주민 등 1만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2005년에는 2만7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회는 합천군이 주최하고 합천군체육회가 주관하는데, 이번에 '일해공원'을 추진한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가 대회장을 맡고 있다.

"'일해공원' 반대 마라톤대회라면 참석"... 농산물 불매 글도 이어져

최근 '일해공원' 논란이 빚어진 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합천군에 대한 비난은 물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지 않거나 신청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구자영'이라는 글쓴이는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코스가 환상적이라 하여 참가하려고 했으나 '일해공원' 명칭 문제로 인해 4월 7일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여러 지인들과 경주에서 달리기로 했다"면서 "만약 '일해공원'의 명칭을 평화공원이라든가 다른 명칭으로 변경한다면 참가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밍쨔오'라는 글쓴이는 "공원 명칭 때문에 참석 취소한다, 아쉽지만 이젠 합천 다시는 안 간다"고 밝혔고, 다른 글쓴이는 "'일해공원'인가 뭔가 만든다는 것 때문에 올해 참가하려던 계획을 취소해야겠다"는 글을 올렸으며, 또 다른 글쓴이는 "'일해공원' 반대 마라톤대회라면 참석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합천군을 '일해군'으로 바꾸라면서 "일해군민만 뛰세요, 전 참석 불가"라거나 "일해마라톤대회로 명칭 변경하는 게 어떨지", "다른 대회로 가자, 4월 7일 경주와 8일 영주소백산대회가 열린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

또 합천군청 홈페이지에는 합천 농산물 등에 대한 불매운동에 관한 글도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합천군청에서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확정한다고 발표한 뒤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그 후에도 합천 농산물 불매운동에 관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진만씨는 1일 "합천에서 생산되거나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구매 거부"라고 밝혔으며, 김성애씨도 같은 날 "합천 농산물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았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일해공원'으로 할 경우 합천에서 생산된 농산물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 지역 경제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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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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