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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영원한 대통령입니다''노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편히 가세요''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슬프고슬픈 일입니다, 그래도 민주화는 계속될 것니다''당신을 영원히 가슴속에 품을 것입니다''이날의 애통함이 정의의 강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의지로 굳게 뭉쳐지지를 소망합니다''살아계실 때 더 응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문객들이 방명록에 남긴 글이 하나같이 절절하다.  

 

밀짚모자를 쓴 노 전 대통령의 웃는 모습인 영정 앞 향로에는 조문객 중 누군가 바친 담배 한가치가 다 타들어 간 채 재로 흔적을 남기고 있다.  

 

24일 오전11시께 태안읍에 사는 윤계동(78)옹이  상복을 차려 입고 '아이고' 아이고' 곡(哭)을 하며  분향소에 들어서서'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에 절을 했다.

 

"국상이 났는데 우리같은 늙은이들이 가만 있을 수 있나, 유해가 모셔진 곳에 가서 문상을 해야 마땅하나, 그러지도 못하고 그래서 왔지" 노 전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산시청 앞 분수대 빈터에 80이 넘은 노인들 5명이 시내버스를 타고 찾아와 분향했다.

 

이 노인들은 시내로부터 20여km가 떨어진 대산읍 기은리의  한동네 사람들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한 아무개(여.46)교사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김 아무개(57)씨는"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로 민주주의의 굴욕이다"며 주먹쥔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 냈다.

 

초등학생인 조 아무개(13) 어린이는 "엄마가 우리들의 교육을 위해 애를 쓰신 대통령님을 추모해야 된다고 해서 동생과 함께  분향소에 와서 국화를 바치고 절을 했다"며 울먹였다.

 

조문객들은  어이없어하면서 조용히 분향을 하며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일부는  'MB 정권이 노 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아니냐'며 이를 굳게 물거나 두주먹을 불끈 쥐며 비분강개해 했다.

 

  23일 오후 3시에  분향소를 설치를 마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차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서산 분향소'는 꾸준하게 조문객들이 찾아와 흰 국화꽃으로 헌화하며 절을 하거나 묵념을 하고 있고 어린 초등학생부터 80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24일 12시 현재 12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신준범서산시의회(민주당) 의원은 "아직 시내에 분향소가 차려진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몰라서 미쳐 분향소를 찾지 못하고는 시민들이 많지만, 사실을 알면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서산지역 노사모와 환경운동연합, 민주당 관계자들이 맞고 있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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