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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 옷고름이 제멋대로인 초1 교과서 <우리나라>의 도움자료 삽화. 노란색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옷고름을 거꾸로 맸다. 사진은 교과서 자료 갈무리.
 한복 옷고름이 제멋대로인 초1 교과서 <우리나라>의 도움자료 삽화. 노란색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옷고름을 거꾸로 맸다. 사진은 교과서 자료 갈무리.
ⓒ 교과서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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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올해 처음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보낸 1학년 국정교과서 <우리나라>에 나온 '한복 옷고름' 삽화가 엉터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옷고름을 거꾸로 맨 것은 일부 기생들이 한복을 입는 방식이란 지적도 나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언론[창]은 초1 통합 교과서 '우리나라'의 38~39쪽 도움자료⑤ 삽화를 살펴봤다. 이 삽화에는 한복 옷고름을 맨 3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두 명은 옷고름의 고리 부분이 왼쪽(입은 사람 기준)을 향하고 있지만, 나머지 노란색 저고리를 입은 한 여인의 옷고름 고리 방향은 오른쪽(입는 사람 기준)이다.

이에 대해 한복전문가인 이애숙 다정한복맞춤 대표는 교육언론[창]에 "노란색 저고리를 입은 여인처럼 옷고름 고리를 오른쪽으로 거꾸로 매는 경우는 우리 고유의 한복 전통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면서 "우리 고유 한복은 일반 의류하고는 다르게 옷고름의 위치가 이미 방향이 정확히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초등학생에게 전통대로 한복을 입도록 가르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40만 명에 이르는 초1 학생들이 잘못된 한복 옷고름을 가진 여인의 삽화를 교과서 준비 자료에서 떼어내 교과서에 붙였거나 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복업계에 따르면 여인이 옷고름을 거꾸로 매는 경우는 과거 일부 기생이 해왔던 인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집필자였던 이동엽 충남 의당초 교사는 교육언론[창]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한복을 처음 가르치는 것인데, 우리나라 교육부가 옷고름의 방향이 잘못된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한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의상인 '한푸'를 적극 홍보하는 중인데, 이에 대해 '한복에 대한 동북공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부가 엉터리 정보를 담은 한복 삽화를 교과서에 넣은 것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언론[창]은 교육부 교과서 제작 담당 부서에 이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고 있다.

'대량 리콜' 그 교과서, 이번엔 내용도 불량

앞서, 교육언론[창]은 지난 5월 29일 자 기사 "초1 통합교과서, 무더기 제작 불량...학생·교사들 '쩔쩔'"(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80)과 5월 31일자 기사 "초1 국정교과서 52%가 '불량품'...'수업 날리면 어쩌나...황당'"(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95)에서 "올해 처음 교육부가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한 1학년 국정교과서 '우리나라'의 제품 불량률이 52%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통합교과서의 학습용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이 빈번해 초1 학생들과 교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수업을 날리거나 어린 학생 안전사고도 일으킬 수 있는 사태인데도, 교육부는 '확인해보겠다'고만 밝힌 채 특별한 대책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뒤 교육부는 전국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사과하지 않은 채 인쇄업체를 동원해 해당 자료 바꿔주기(리콜)에 나선 바 있다([단독] 교육부, 자신이 만든 초1 교과서 대량 리콜...초유 사태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5).

하지만 제작 불량에 이어 이번에는 내용 불량이 추가로 확인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교과서 불량#한복 옷고름#교육언론창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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