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장례식 민영화해야" 너무 솔직한 영국인들

[손병관의 트위터 핫이슈] 4월 9일

등록 2013.04.09 16:03수정 2013.04.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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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민영화는 생전의 그가 원했던 것" 영국의 영화감독 켄 로치의 말이 트위터에서 화제다. ⓒ 트위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8일 저녁(한국시간) 뇌졸중으로 사망했습니다. 향년 87세.

1979년부터 1990년까지 11년간 영국 보수당 집권을 이끌었던 그는 강력한 반 노조-반 복지의 기치를 들고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과 민영화를 밀어붙였습니다. 포클랜드 전쟁 승리로 인기를 끌었지만,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를 친구로 대접하고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를 테러리스트로 깎아내리는 등 그의 반공 일변도 외교 행보는 전 세계 좌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대처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6년 전 롤모델로 꼽을 정도로 전 세계에 영향을 준 정치인이었던 만큼 국내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듯합니다.

‏@cinemA**** 마가렛 대처가 가셨는데, 저는 왜 이 영화부터 떠오를까요. 이른바 "대처리즘"이 영국 노동계급에 안긴 상처를 유쾌하게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풀 몬티>

‏@jiksseol (서해성 작가) 마가렛 대처가 떠났다. 그는 갔지만 그로부터 시작된 공공영역 사유화라는 신자유주의의 귀신은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흔히 그를 철의 여인이라고들 불렀다. 그렇다. 그는 쇠(쩐/돈)의 여인이었다. 돈으로 바꿔서는 안 되는 것들을 그는 팔아댔던 것이다.

‏@ree** 강성노조, 귀족노조, 불법노조가 한국 사회와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마가렛 대처가 영국병을 치유하기 위해 가정 먼저 한 일의 하나는, 강성 노조의 무릎을 꿇린 일입니다. 우리 대통령 박근혜에게 대처와 같은 의지가 있을까요?

‏@mofa_kr (박근혜정부 외교부)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국의 경제부흥에 이바지하고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준 대처 수상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 세계 정치인들의 공식 애도사가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듬뿍 담은 데 반해 트위터에 떠도는 논평들은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이었습니다. 생전의 대처에 대한 불만은 국장 반대 캠페인으로 응집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도 어제부터 #NoStateFuneral이라는 해시태그가 늘어가고 있습니다(영국 정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지 않는 대신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에 준하는 수준으로 치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2011년 스콧 모건이라는 영국 시민이 "대처의 위대한 유산인 민영화를 기리기 위해 그의 장례식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전자청원을 올린 바 있는데, 그가 정말로 사망하자 영국의 좌파성향 영화감독 켄 로치가 이를 받아 "그의 장례식을 민영화하자. 경쟁 입찰에 부쳐 최저가에 낙찰시키자. 이거야말로 그녀가 원했던 방식"이라고 독설을 토했습니다.

@xl** 대처의 장례식도 민영화로 치루자는 주장이 있더군. 생전 민영화의 여신, 민영화의 폐해를 불러온 장본인. 울나라 찌라시들은 누구와 비교질하느라 대처 찬양질?? ㅋㅋ 질알들해요. 해외도피자산이나 파헤쳐라. 해외은닉 전세계 민주국가 중 당당히 1위다 ㅋㅋ

‏@choijinsoon (최진순 기자) "대처의 유산은 공론 분열, 사적 이기심이자 인간 정신에 족쇄를 채우는 탐욕에 대한 숭배" "대처의 묘비 앞서 춤을 춰선 안 되지만 국장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영국 가디언 8일자 사설. 저널리즘의 기개(氣槪)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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