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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취준생 여러분, 내일부터 권성동 사무실로 출근하세요"

[실트_2022] "대통령실 채용 내가 추천" 발언에 분노한 여론... "9급 무시" 비판 등 부글부글

등록 2022.07.18 11:47수정 2022.07.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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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권성동 "9급이라 미안"... 해명에 분노한 공시생, 국민들 ⓒ 김혜리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실 9급 '사적 채용' 논란을 감싸고 나섰다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해당 행정요원의 부친이 강릉 지역구 선관위원인 사실을 알고도 권 직무대행이 추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해 충돌' 논란까지 자초했습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이자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인 우아무개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권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내가 추천했다. 어렸을 때부터 잘 아는 사이로 해당 직원의 업무 역량은 충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정한 채용이었음을 강변하던 중 "나도 해당 직원이 9급으로 근무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정도 더 받는다.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걸 가지고"라고 말해 공분을 키웠습니다.

이같은 해명에도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권 직무대행은 17일에도 해명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이걸 가지고 사적 채용이라고 프레임 주장하는 건 일반직 공무원과 별정직 공무원의 채용 절차, 채용 방법 그리고 채용 관행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다"라며 논란에 반박했습니다.

이어 "9급 행정요원 우아무개씨의 부친이 강릉시 선관위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 출신 직원 등에 이어 또다시 사적 채용 의혹이 터지면서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우선 공시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이들은 "고작 9급? 누구는 수년간 컵밥 먹어가면서 준비한다", "9급 공무원을 무시하는 정신세계가 궁금하다", "공무원 숫자 줄이면서 아는 사람은 임용시킨다? 공시생들 입장에서는 분노가 들끓는 발언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강릉 사는 취준생 여러분, 내일부터 권성동 사무실로 출근해 자원봉사 하세요. 할 일 없으면 사무실 청소라도 하세요"라고 비꼬기까지 했습니다.

국민들도 권 직무대행의 해명에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해충돌방지법 조항을 나열하며 "권성동 채용비리 대국민 자백 수준"이라고 풍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도 "청탁은 했는데 9급이어서 별 볼 일 없다?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없나 보다", "채용 비리 이면엔 사법 비리, 권력 비리 등 총체적 비리 시스템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작동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무너졌다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있는데 인사 전반을 짚어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말씀 또 없으신가"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권성동 #윤석열 #우씨 #대통령실사적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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