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 사무처장환경운동 경력 25년이 넘은 제주 시민사회의 대표적 활동가로, 제주도 환경 관련 이슈를 다루는 각종 토론회에 단골로 출연하고 지역언론에 환경칼럼을 기고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황의봉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망가져 가고 있다는 지적은 이제 진부해진 느낌이다. 리조트와 골프장 관광단지가 중산간 지대를 마구 잠식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도 한화가 애월읍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을 시도하고 있어 난개발 논쟁이 뜨겁다.
한화의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사업은 10년에 걸쳐 중산간 지대 37만 평 부지에 각종 시설을 짓는다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1단계에만 호텔 200실, 콘도 890실을 비롯해 카페, 식물원, 아트갤러리, 에너지뮤지엄, 스파·요가·명상센터 등이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당장 지하수 고갈, 상수도 부족, 경관파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경실련은 한화가 이 개발사업으로 3000억 원의 개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제주도를 망치는 난개발로 이어지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라고 못 박고 나섰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5년을 줄곧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부딪치고, 싸워온 '산 증인'이다. 제주 난개발 논란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이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그를 만났다.
주민들 인식 달라지고 있어... "경제 보다는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