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 주의사항’을 담은 질병관리청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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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심다온 인턴기자] 외국인들도 이해할 만큼 쉬운 우리말을 쓰자는 뜻으로 시작한 이번 기획 보도의 첫 주제는 의료 분야이다. 그 첫 번째로 들여다볼 문서는 2년 넘게 좋든 싫든 만나야 했던 코로나19에 관한 것이다. 특히 외국 방문 후 입국하는 내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이 눈여겨봤을 법한 공문서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2월에 내놓은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 주의사항 안내'는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 주의사항'을 담았다. 그런데 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한자어가 불필요하게 많이 쓰였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 및 대화 최소화하기'란 문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착용', '접촉', '최소화'란 말을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착용'을 '쓰다'로, '접촉'을 '만나다'로, '최소화'를 '가능한 한 적게'라고 고치면 뜻을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또 '및'은 '와/과'나 '거나/이나'로 표현해야 뜻이 더 정확할 수 있다. 따라서 위 문장을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대화하는 일을 가능한 한 피하기'라고 바꾸면 이해하기 쉽다.
게다가 '접촉'이란 말은 안내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무뚝뚝하게 다가온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란 표현이 누군가와 마주하는 상태를 말하는지, 혹은 어느 장소에서 누군가와 가까이 몸을 스치는 것도 포함하는 것인지 모호할 수 있다.
그래서 위 문장을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몸이 닿거나 대화하는 일을 가능한 한 피하기'로 좀 더 친절하게 다시 풀어 쓰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