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이가서
여행은 사람을 키운다. 육체가 아닌 정신의 키를 키운다. 소설가 전경린 역시 그러했다. 예컨대 이런 진술들.
'여행뿐 아니라 삶 전체가 우연을 넘어 조악한 허위이거나, 가벼운 오해 혹은 누명인 것처럼 비루하고 억울하고 서러움이 사무쳤다. 세상에… 나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스님이 빙그레 웃으셨다. 갇힌 것이 포박의 고통이 아니라, 응시가 없음이 고통이구나…'
<열정의 습관>과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의 작가 전경린이 최근 출간한 산문집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이가서)는 "여행은 보통의 인간을 철학자로 만든다"는 고래부터의 전언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책이다.
등단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온 전경린은 '열정을 퍼 낸 후 다시 고이는 적요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고단하지만 높은 정신적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의 나라 네팔을 여행했다.
책은 그녀가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보태진 전경린 특유의 민감하고, 예민한 문체. 근자에 보기 드문 좋은 기행문이다.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에서는 네팔의 풍속과 풍광 등 이방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시에 40대 중반의 여성이 가지기 마련인 결핍과 허무의 풍경까지를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네팔의 카트만두와 훼아 호수,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 동산에서 소설가 전경린은 무엇을 보고 왔을까? 헛헛한 가슴과 이뤄지지 않는 헛된 욕망 탓에 나날이 일상에 넌더리를 내며 또 다른 곳으로의 떠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신화(神話)를 통해 영어를 배운다
- <이지연의 그리스·로마신화로 배우는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