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7시 19분 56초.
전남 무안군 도리포구 도로변에 사람들이 동쪽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을 보기 어렵다는 뉴스를 듣기는 했지만 멀리 부산차도 보이고, 인천과 충청도 차도 보입니다.
"금년에는 틀린 것 같네."
"그만 가세."
이불을 둘러쓴 아줌마에게 남편인 듯한 사람이 채근하는 소리입니다. 아주머니 딸 손을 잡고 아쉬운 듯 더딘 발걸음을 옮깁니다.
"자기야."
"정말 멋있다."
"복잡하지 않고 이것도 좋은데."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붉게 물든 바다와 갯벌 그리고 하늘을 보며 연인 듯 한 커플이 나누는 대화랍니다. 어디를 간 듯 멋있고 예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