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19]"'매향리대책 전국연대' 뜬다"

[열린인터뷰] 김용한 집행위원장 열린인터뷰

등록 2000.06.09 19:51수정 2000.07.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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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오연호 기자
질문 : 기자만들기 수강생
정리 : 이병한 김미선 기자


'SOFA개정 국민행동' 김용한 집행위원장은 <(가칭)매향리대책 전국연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중이며 곧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단체에 대해 "매향리 문제를 가지고 총선연대같은 조직을 꾸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14일까지 폭격이 중지된 현 상태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일종의 휴전'상태라고 말하고 이후 폭격이 재개되면 구속을 각오하고 철조망 철거가 아니라 미군기지 점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늘의 열린인터뷰는 김 위원장에게 20여명이 질문을 하는 '집단 열린인터뷰'였다. 김용한 집행위원장은 오후 7시40분 오마이뉴스 편집국을 찾았다. 김 위원장이 들어섰을 때 편집국에는 20여명의 '기자만들기' 수강생들이 성공적인 인터뷰를 위해 '모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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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지방에 계신 걸로 아는데 어디에 있다가 왔는가.

"경문대와 도서관에서 열린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오늘은 수원 도립도서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글쓰기 강좌를 하고 왔다."


- 'SOFA 국민행동집행위원장'인데 일주일에 몇차례나 서울에 올라오나.

"기본적으로 한 번 정도다. 하지만 일이 있으면 거의 매일 올라오기도 한다."


- 그동안 평택에서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해왔는데 평택과는 무슨 연고가 있는가.

"평택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75년도에 평택고를 졸업한 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평택에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88년이다. 그것이 나에겐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전에는 평택에 미군기지가 있다는 것을 잘 몰랐다.

88년부터 2년 정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90년에 그나마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에 용산기지가 이전을 온다고 언론에 발표가 났다. 그때 내가 지역에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을 갖지 않았으면... 그때 공동성명을 냈었다."

- 2년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가.

"평택에 도착했을 즈음인 88년 민중교회를 시작했다. 신학대를 나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전도사를 하고 나는 집사를 했다. 이듬해에는-집사람이 교사인데-우리집에서 전교조를 창립했다. 그러던 중 90년 3월 28일날 언론에 평택에 미군기지가 온다는 보도가 났다. 2년동안 그런 활동을 했다."

- 그렇다면 약 10년가량 된 것인데, 독문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보아 애초에는 학자의 길로 가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정확한 직업이 뭔가.

"편리할 때 대학강사라는 직업을 쓴다. 예를 들면 비자받을 때 정도다. 그런데 운동할 때는 대학강사라는 것이 아무 쓸모가 없다. 교수라면 좀 다르지만. 최근에는 평화운동가라고 불러주는 사람들도 있다."

- 남이 어떻게 부르는가가 아니라 24시간을 쪼갤 때 본인이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는지 말해달라.

"지금은 아무래도 운동에 가 있다. 강의는 사실 예복습을 전혀 못한다.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을 활용할 뿐이다."

- SOFA 개정국민행동이 결성된 것이 작년 9월인데, 어떤 문제의식하에 결성이 되었는가. 지금에야 매향리 사건도 있고 해서 국민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외롭지 않았는가.

"그렇다. 사실 외로웠다. 내가 평택에서 싸운 결과를 가지고 토론자리에서 '범국민적미군기지반환운동을 제안합니다'라는 발제문을 작성했었다. 그것을 보고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다. 전국적으로 의견이 퍼져나가 96년인가 95년에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면서 각 지역의 대표를 전부 공동대표로 하고 내가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

- 굳이 그런 조직이 있는데, 작년 9월에 'SOFA개정 국민행동'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그 조직에서 범죄, 환경, 땅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다뤄보니까 핵심고리는 SOFA라는 통일된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SOFA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논의했다. 이견이 있었긴 했지만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전국공대위에서 논의 끝에 문정현 신부님이 제안을 했다. 그래서 작년 초여름 군산에서 제안을 하고 통과된 것이다."

- 6월 6일 매향리 시위를 평가한다면?

"참가한 사람은 대부분 느꼈겠지만, 한마디로 감격적이었다. 시골의 미군기지 문제를 가지고 교통도 불편한데, 전국 각지에서, 직업에 상관없이 3000명 정도가 모였다. 그 사람들이 1.5킬로 정도 인간띠를 잇고 맨손으로 철조망을 끊는 모습. 그때 매향리 주민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들도 놀라더라. 한마디로 감격적이었다. 50년 미군주둔 이래 의미 있는 최대의 집회였고, 마지막 절제하는 모습도 좋았다. 성숙된 시민운동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궁극적 운동의 목표를 SOFA 개정에 두는 것인지 주한미군의 철수까지 두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문제를 가지고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한번 거론은 됐었다. 공식적으로는 소파의 개정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미군철수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들은 한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냐이다. 언젠가는 미군이 없는 나라를 꿈꾸고 있다."

- SOFA 개정의 움직임이 있는데, 개정이 어디까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는가.

"예측을 하면 점쟁이 아니겠나.(웃음) 사실 예측하기 힘들다. 우선 외교부장관과 외교안보수석의 말이 다르다. 외교부장관은 범인인도 시점을 앞당기는 문제와 환경조항 신설을 말하는데, 외교안보수석은 범인인도 시점과 공여지에 대한 개인 피해를 없애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측에서 관철시키고자 하는 내용이 불분명하다. 아무튼 생색내기식 개정은 할 것이라고 본다."

덧붙이는 글 | 김용한

1955년11월14일 생
평택고등학교 졸업
공주사범대학교 학사
서울대학교 석사
서울대학교 박사

평택민주실천시민모임 의장
주한미군 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미군기지대책
우리땅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순천향대 강사

덧붙이는 글 김용한

1955년11월14일 생
평택고등학교 졸업
공주사범대학교 학사
서울대학교 석사
서울대학교 박사

평택민주실천시민모임 의장
주한미군 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미군기지대책
우리땅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순천향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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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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