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교복, 백화점에서 구입하지 마세요

등록 2001.02.22 15:38수정 2001.02.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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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 교복, 백화점에서 구입하지 마세요.

서울 YMCA가 지난 2월 5-12일까지 서울·경기지역 12개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교복 가격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했던 29개 학교 교복 가격보다 최고 3배 이상 비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서울 YMCA는 현재 교복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일모직 아이비클럽, 선경 스마트, 새한 에리트 등 대기업 3개사 교복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3개사의 교복 가격은 18만 7천원-21만원이었습니다. 이는 서울 YMCA가 지난 11월 '한국 산업 연구원'을 통해 확인한 교복 제조 원가보다 7-9만원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또한 각 지역의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3개사 교복 가격이 거의 같아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로·영등포지역 백화점에서는 3개사의 교복이 모두 18만 8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미아리 지역 백화점에서는 3개사 교복이 19만 5천원-19만 9천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강북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공동구매 학교의 교복 구입 가격은 6만 5천원-11만 5천원으로 시중 판매가격보다 평균 5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복공동구매운동'은 지난 1995년 교육부가 학생 스스로 교복을 자율구매 하도록 지시를 내린 후, 교복이 브랜드화되고 가격도 급증하자 몇몇 학교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던 운동입니다.

작년부터 교복공동구매의 필요성에 대한 워크샵과 설명회를 통해 교복공동구매 운동을 지원해 왔던 서울 YMCA는 현재 인터넷(www.school09.org)을 통해 교복공동구매공시와 입찰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 박흥철 간사는 "지난해 전국 100여개 학교 학부모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을 시중 가격의 절반 값에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일선 학교나 교육청의 무관심 속에서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여전히 비싼 교복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되고 있는 교복공동구매 운동이 정착될 수 있는 법·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간사는 "교복 공동구매는 소비주체로서 학부모들의 권리를 되찾는 운동"으로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매년 2000억원대의 학부모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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