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쓰레기 투기 여전히 '말썽'

상급부대 지시에도 쓰레기 투기, 헛 구호

등록 2001.04.25 10:17수정 2001.04.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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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부대 쓰레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상급부대의 군부대 주변 쓰레기처리 지침 하달 후에도 일선 부대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쓰레기를 계곡 등에 계속적으로 투기하고 있어 군부대의 환경관련 대책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 계곡에 위치한 군부대에서 정화되지 않은 취사장의 각종 오물을 흘려 보내고 있다. 또 수송부 등에서 사용한 기름걸레를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포대에 담아 버리는가 하면 드럼통 등도 계곡에 마구 버려 이곳에서 불과 10여㎞ 떨어져 있는 임진강 취수장을 오염시키고 있다.

26일,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와 설마리 주민들에 따르면 "감악산 계곡에 위치한 태풍부대 신병교육대에서 부대 옆을 지나는 계곡에 취사장에서 나오는 수십톤의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오물 등을 정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부대 울타리 넘어 계곡으로 군용담요, 비상식량 봉지, 연탄재, 군용식판, 자색연막 수류탄 등을 불법투기해 계곡을 심하게 오염시켜 썩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계곡에 위치한 비룡부대의 한 포병대대는 부대 뒤편 계곡에 수송부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기름 투성이인 군복, 헝겊, 장갑 등을 포대 10여개에 나눠 담아 버린 것을 비롯 유해물질이 담긴 드럼통과 오일휠타, 깨진 차유리 조각, 브레이크액, 반합통, 장판 등 수십 톤의 쓰레가 마구 버려져 있어 썩는 냄새와 기름냄새가 계곡을 진동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비룡부대 xx연대를 비롯한 전진부대 신병교육대 하수구에도 심한 악취가 풍기는 오폐수가 하루 수십톤씩 흘러 나와 하천과 토양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어 생활하수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적암리와 설마리 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인 감악산 계곡에서 군부대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 20만 파주시민의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군부대에서 수 십 년동안 환경오염을 가중시켜 온 만큼 환경에 대해 군부대의 확실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부대 관계자는 “국방부 차원에서 4월말까지 부대별로 훈련을 비롯한 부대주변, 진지 등의 쓰레기를 대대적으로 처리하기로 한 만큼 깨끗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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