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엽기게임' 청소년에 성행

등록 2001.06.20 15:06수정 2001.06.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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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는 대소동이 있었다. 오사카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어린이 집단 살해 사건이 바로 그것인데, 아무리 엽기가 성행하는 일본이라지만 충격이 무척이나 컸는가 보다.

문제의 참상은 정신병을 앓은 적이 있는 40대 남자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초등학교에 난입, 눈에 보이는데로 흉기를 휘둘러 8명의 무고한 어린이가 살해되고 13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가 부상을 당했던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일본의 주요 언론사들이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 독가스 사고 이래 최악의 집단 살인 사건으로 꼽고 있을 정도이니 일본에서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그런데 이런 충격과 아픔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인터넷상에서 익명의 인물이 '오사카 초등학교 집단살인사건'을 본떠 만든 게임을 올려 또 한번 일본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게임내용 자체가 도망가는 어린이들을 잡아 살해할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하니 창작의 자유를 논할 계제는 아닌듯 싶다. 다행히도(?) 경찰까지 개입하고 나서자 이 게임을 올린 익명의 인물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삭제해 사건은 마무리된 듯하지만, 당시 어린이를 잃은 부모들이나 사건의 피해자들은 얼마나 깊은 분노를 느꼈을까... 일본이 아무리 게임왕국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바다건너 일본에서만의 문제만이 아닌듯 싶다. 위의 언급한 엽기게임이 혹시나 한국에서까지 상륙하지 않았나 우려가 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일부 게임을 무료로 다운받을 있는 WARREZ사이트나 개인홈페이지에서 일본에서 제작되어진 일명 '강간게임'이라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인기리에 다운 받아져 널리 유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일부 오락실에서 '옷벗기기게임'이 유행하면서 청소년을 둔 부모들로부터 빗발치는 항의와 여론의 거센 비판이 있었지만, 이젠 인터넷 세상이 되고 게임방들이 생겨나면서 단속과 어른들의 눈길을 피해가며 청소년들이 이런 엽기적인 게임에 중독되고 있다니 걱정이 앞선다.


위의 '강간게임'의 내용도 간단하다. 여러 캐릭터 중에서 목표인물을 설정하고 게임상의 인물을 미행하여 게임이 끝날때까지 따라 붙으면 보너스로 게임상의 미인을 '강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자체가 청소년 사이에선 너무나 친숙한 일본만화의 '동급생', '하급생'등의 하이틴 만화스타라는 것도 것도 문제지만, 게임중 대사들이 한글로 번역까지 되어 자막으로 나오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포르노나 음란서적들은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지만, 이 엽기적이고도 반인륜적인 게임들은 게임진행자가 간접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기에 실제 상황으로 돌변할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따라서 청소년 유해요소중 으뜸이라고 할만하니 집에 청소년이 있다면 한번쯤 의심을 가져볼만 하겠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간다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의식마저 붕괴되어 가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더구나 꿈많은 청소년 시절에 '강간'이나 의미없는 '살인'등이나 꿈꾸고 있다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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