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관내 각 미곡종합처리장이 급증하고 있는 쌀 재고를 이유로 산물벼 수매가를 인하함에 따라 쌀값 하락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 유통매장이나 농협 RPC공장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는 햅쌀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태안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따르면 조생종 벼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는 읍ㆍ면을 중심으로 농협을 통한 자체 수매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다수의 관내 RPC는 자체 수매가를 책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수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당초 생산농민들이 우려했던 가격인 5만2000~5만3000원(40㎏ 일등품 기준) 선을 잠정적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농협의 자체 수매가인 5만9000원 선에 비해 6000원이 하락한 것이며, 특히 올해 정부의 추곡 수매가인 6만440원과 비교하면 14% 정도 낮은 수준이다.
현장 농민과 농민단체들은 “재고부담을 이유로 농협이 산지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농협 RPC는 “전량 수매도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부담까지 떠 안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수매가 결정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RPC의 수매가 인하 움직임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농협 공판장 등 시중에 서서히 공급되고 있는 햅쌀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햅쌀 가격은 포장 단위에 따라 4㎏ 1만1200원, 5㎏ 1만3000원, 10㎏ 2만3000원, 20㎏ 4만5000원 등으로 예년과 같거나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쌀 판매장 관계자는 “아직 출하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햅쌀의 경우 큰 시세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수매가 시작되면 이번 RPC의 가격인하는 시중의 쌀값하락에 상당한 압력으로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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